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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5장

배성유와 배연화는 거침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약속할게! 절대 입 밖에 내지 않을게!” 청산이 그제야 옆으로 비키며 길을 터주자 배성유와 배연화는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 옆에 있던 강금희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청산 씨, 납치 사건 때 내가 병원에서 본 그 여자아이가 다정이죠?” “강금희 씨,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대표님이 이렇게 하는 것도 다 신다정 씨를 위한 거니까.” 청산은 이 한마디만 남기고 방을 나갔다. 한편 강금희의 마음이 무거워진 것을 눈치를 챈 반지훈이 한마디 했다. “걱정 마. 허 대표가 얼마나 똑똑한데 분명 잘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일 거야. 그러니 너도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마.” “그래도 우리가 다정을 속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됐어. 일단 허 대표의 말대로 하자. 허 대표가 신다정을 해치지는 않을 거야. 그러니 우리도 끼어들지 말자. 그러다가 오히려 일이 생겨서 신다정을 해치게 되면 어떻게 해?” 강금희도 그제야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럼 이번 한 번만 이렇게 할게. 하지만 다정이가 또 한 번 진지하게 물어보면...” “널 윽박지르더라도 말하면 안 돼.” 이때 문밖에서 지태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란 강금희는 고개를 돌린 순간 지태준이 방 안에 들어온 것을 발견했다. “태준아? 너 왜 이제 온 거야?” 강금희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 다정이 지금 열이 나서 누워있어!” 그 말에 지태준의 눈빛이 잔뜩 날카로워지더니 이내 말끝을 흐리며 말했다. “비밀로 해.”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적어도 우리에게 설명해 줄 수는 있잖아! 왜 너까지 다정이를 속이는 거야?” “그 당시 납치 사건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서 그래? 이 일을 다시 기억하면 다정이가 상처를 받을 거야.” 지태준의 말에 강금희는 어리둥절했지만 어린 시절 병원에서 본 피투성이인 여자아이가 신다정임을 확신했다. 대체 무슨 일을 겪었기에 그렇게 많이 다친 것일까? 게다가 신다정은 그때 어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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