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9장
신다정이 입을 열었다.
“반 도련님은 왠지 이 집안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그건 내가 듬직하기 때문이야! 이 시대의 훌륭한 청년이니까!”
반지훈은 세 사람을 이끌고 반씨 저택 대문 안으로 들어섰다.
거실에 하녀들이 집 안을 청소하고 있었다. 반씨 저택 안은 마치 거대한 박물관처럼 진귀한 소장품들이 가득 놓여 있었다. 대충 훑어봐도 이 소장품들의 가격이 자그만치 아홉 자릿수 이상인 진품들임을 알 수 있었다. 도자기든 아니면 다른 진열품이든 모두 백 년 이상 된 고대 황실 귀족들만이 쓸 수 있었던 물건들이었다.
그런데 반지훈의 아버지는 이런 것들을 거실에 진열해 놓았다.
누군가 훔쳐 가는 게 두렵지 않나 보다.
이 소장품들을 관찰하고 있던 신다정은 반씨 저택의 한쪽 벽에 진기한 돌들이 빼곡히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그녀가 처음 보는 옥과 보석들이었다.
자세히 보기 위해 앞으로 다가가려 할 때 반지훈의 아버지가 소장품 실에서 나왔다.
“너희들...”
반정국이 얼굴을 찡그렸다. 늘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반지훈의 아버지 반정국은 쉰 살이 넘었지만 젊었을 때의 아우라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아버지, 이쪽은 신다정, 이쪽은 지태준! 그리고 여긴 금희예요. 전에 다들 본 적이 있죠?”
반지훈이 세 사람을 소개하자 반정국은 반지훈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싸늘하게 말했다.
“알지. 유명한 지 대표와 모안 그룹의 신 대표, 그리고 강 대표.”
말 한마디로 몇 사람 사이가 순식간에 멀어진 듯했다.
말을 마친 반정국은 한쪽으로 가서 손에 들고 있던 소장품을 보관함에 넣으며 한마디 했다.
“무슨 일로 온 거야?”
반지훈의 아버지가 그들을 반기지 않을 거라는 것을 신다정은 진작 예상하고 있었지만 태도가 이토록 차가운 줄은 몰랐다.
반지훈은 목청을 가다듬은 뒤 신다정을 바라봤다. 마치 그녀더러 이 어색함을 풀라고 하는 듯했다.
신다정이 겉치레가 번지르르한 말을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단도직입적으로 본론을 얘기했다.
“해성의 비밀을 아저씨께 여쭤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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