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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6장

박시언 이 자식! 배후에 있는 사람과 손을 잡고 그들과 맞서기 시작했다. 전에 신다정이 박시언을 한 번 봐준 것은 잊은 지 오래인 것 같았다. 이때 허성운이 말했다. “배연화 씨는 우리 여기서 며칠 묵는 것뿐이야. 아무 일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이만 돌아가... 해성에서 누구의 말이 더 먹히는지 한 번 시험해 봐도 되고.” “해성에서 누구의 말이 더 먹히는지 나도 궁금하네.” 이때 저 멀리서 경호원을 대동해 들어오는 신다정의 모습이 보였다. 신다정 뒤에 일렬로 선 허씨 가문 경호원들을 본 허성운은 눈살을 찌푸렸다. “허씨 가문의 도장이 네 손에 있는 거야?” “뭐가 그리 급해. 이제 막 도착했는데.” 신다정이 손을 들자 전기봉을 든 경호원들이 뛰어 들어왔다. 옷에 지씨 가문의 휘장을 단 사람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로얄 호텔 로비 전체를 포위했다. “박 대표, 허 대표, 억울하면 한 번 겨뤄보는 게 어때? 한성 그룹의 대표가 세 번씩이나 바뀌다 보니 실력도 예전보다 많이 못 해진 것 같네? 허성운, 서한 그룹을 물려받는다고 해도 김씨 가문의 인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오늘 우리 네 가문이 여기에 모인 김에 친구도 한 명 데려왔어.” 이때 사람들 속에서 김영수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김영수를 본 서한 그룹 사람들은 순간 말문이 막혀 서로 얼굴만 마주 봤다. 김 대표가 위독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어떻게 여기에 올 수 있지? 허성운이 눈살을 찌푸렸다. “죽지 않아서 미안해.” 김영수는 호주머니에서 서한 그룹 로고가 박힌 휘장을 꺼내더니 손으로 가볍게 툭 쳤다. 그러자 휘장은 공중에서 아름다운 곡선을 그린 뒤 다시 김영수의 손에 들어왔다. “이 물건은 아직 없나 봐? 서한 그룹 그 누구든 서한 그룹 권력자 휘장을 보면 바로 예를 갖춰야 해.” 김영수는 허성운의 뒤에 있는 경호원들을 보며 말을 이었다. “너희들 거기 서서 뭐해? 이게 안 보여?” “잘못했습니다!” 서한 그룹의 경호원들은 잇달아 고개를 숙였다. 김영수가 눈살을 찌푸리더니 허성운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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