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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5장

2층에 있던 허성운은 배성연이 왔다는 말에 저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렸다. “배성연?” “네, 배성연 씨입니다! 확실합니다!” 경호원이 허성운에게 시계를 건네며 대답했다. 시계를 들여다본 허성운은 이것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배씨 가문의 시계인 것을 알아챘다. 이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이 시계만으로도 상대방의 신분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이 시계는 확실히 배성연 정도의 레벨이 되는 사람만 착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배씨 가문의 권력에 도전하는 사람도 아직은 없었다. “내려가 보자.” 허성운이 손을 들자 뒤에 있던 경호원 십여 명이 그를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배성연은 이미 로비 중앙까지 와 있었다. 허성운이 사람을 데리고 온 것을 봐도 배성연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주위 사람들을 숨이 막히게 했다. 허성운이 다가가 말했다. “배 대표님. 여긴 어쩐 일이시죠?” 그러자 배성연이 한 손을 내밀며 말했다. “쓸데없는 말을 하는 것은 별로 안 좋아해. 내 여동생은 어디 있지?” 그 말에 허성운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두 걸음 나아가 조금 전의 롤렉스 시계를 배성연의 손에 건네주며 말했다. “배연화 씨가 로얄 호텔이 재미있다고 해서 제가 열심히 접대하고 있으니 배 대표님은 걱정하지 마세요. 배연화 씨가 지겨워하면 그때 데려다줄게요. 아주 잘 있으니 안심하세요.” 그 말에 배성연이 입가에 냉소를 머금었고 내뿜는 차가운 눈빛은 주변 공기마저 얼어붙게 하는 듯했다. 배성연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 말을 내가 믿을 것 같아?” 허성운의 얼굴에 있던 웃음기도 조금 옅어졌다. “셋 셀게.” 배성연이 손을 들며 말했다. “셋 다 셀 때까지 내 앞에 안 데려오면...” 배성연이 허성운의 뒤에 있는 몇 사람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너와 뒤에 있는 사람들 모두 죽을 거야.” 순간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좋았어!” 이때 연회장 밖에서 강금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강금희가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안으로 들어온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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