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4장
신다정이 앞으로 나가더니 한 손을 내밀며 말했다.
“배 대표님.”
하지만 배성연은 그녀의 손을 잡는 대신 담담한 얼굴로 신다정을 바라보더니 고귀하면서도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내 여동생은요?”
배성유의 연기가 이토록 훌륭할 줄은 신다정도 예상하지 못했다.
“서한 그룹 신임 대표이사에게 잡혀있어요. 와주실 줄 알았어요. 같이 가시죠.”
멀지 않은 곳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은 도천수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들이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배성연은 이미 죽었다.
그런데 해성에 나타나다니!
설마 또 배성유가 배성연인 척을 하는 것일까?
신다정이 배성연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자 2층을 힐끗 바라본 도천수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그들의 뒤를 따라가려고 마음먹었다.
차를 타자마자 신다정이 배성연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잘했어요.”
신다정은 인이어 하나를 배성연의 왼쪽 귀에 꽂으며 말을 이었다.
“좀 이따 도착하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요. 우린 충분히 승산이 있어요. 무슨 일이 있든 간에 오늘 배연화를 꼭 데려와야 해요.”
신다정을 힐끗 쳐다본 배성연은 얼굴이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이 탄 차는 도심 거리를 질주하여 빠른 속도로 로얄 호텔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기 전 신다정이 다시 한번 그에게 당부했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사람은 안에 있어요.”
배성연은 옷소매를 정리한 뒤 차 문을 열었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신다정이 인이어에 대고 말했다.
“명심해요. 배성연의 아우라를 한껏 풍겨야 해요. 저 사람들이 절대 배성유 씨의 신분을 의심하게 해서는 안 돼요.”
로얄 호텔 대문 앞까지 걸어간 배성연은 안경을 위로 밀어 올리더니 인이어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인이어를 빼서 옆 화단에 던졌다.
“여보세요?!”
신다정은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고 인이어 너머에는 요란한 잡음만 울렸다.
이대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은 상황에 신다정은 바로 차에서 내렸다.
“죄송합니다. 오늘 예약이 다 차서 들어갈 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