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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0장

“아, 참. 오늘 장 비서가 보내준 모안 그룹 재무제표를 깜빡했네.” 신다정은 책상으로 다가가 서류들을 다시 챙긴 뒤 방을 나왔다. 허성운은 그제야 안으로 들어간 뒤 방문을 닫았다. 닫힌 방문을 본 신다정은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었다. 허성곤이 꾀병을 부리는 일을 허성운에게 알리지 말라고 한 이유가 뭘까? “야!”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깜짝 놀란 신다정은 뒤를 돌아봤다. 이내 그녀의 뒤에 서 있던 배연화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뭘 그렇게 넋 놓고 보고 있는 거야?” 신다정은 마음을 추스르고 물었다. “무슨 일 있어?” 그러자 배연화가 투덜대며 말했다. “아니. 그냥 심심해서. 요 며칠 다들 코빼기도 안 보였잖아. 번거로운 일이 생겼다고 들었어. 내가 우리 아빠에게 전화를 했으니 걱정하지 마. 3일 안에 우리 아빠가 해결해 줄 거야!” 신다정은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다. “진짜로?” “당연하지! 우리 아빠는 절대 못 지킬 약속은 안 해! 내가 얼마나 끈질기게 졸라서 겨우 답을 받은 건데!” 배연화가 자신만만한 얼굴로 자신의 가슴을 치며 말하자 신다정이 물었다. “어르신이... 뭐라고 답했는데?” “우리 딸 걱정하지 말고 잘 있으라고 했어. 이 아빠가 방법을 찾아볼 거라고!” “혹시... 혹시 말인데... 그저 널 달래기 위해 한 말은 아닐까?” “그럴 리가 없어! 우리 아빠가 나를 얼마나 아끼는데. 우리 아빠가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지? 한 마디면 뭐든 다 해결할 수 있는데 왜 나를 달래기 위해 그런 말을 하겠어!” 배연화는 우쭐하며 말을 이었다. “3일만 기다려. 박시언이니, 서한 그룹 신임 대표니, 다 끝장이니까!” “배연화 씨, 사실...” “신다정, 내가 이렇게 많이 도와줬는데 나와 며칠 같이 놀아줘야 하는 거 아니야? 이곳의 유명인사들 나 하나도 모른단 말이야. 브랜드 의상 패션쇼나 보석 전시회에 날 좀 데려가 줘.” 연회 관련된 단어가 나올 때마다 배연화의 눈에서는 빛이 반짝였다. 해성에 온 지 며칠이 지난 지금 그녀는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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