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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2장

설마 날짜를 잘못 기억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밖에서 환영회를 하고 저녁을 먹고 들어온단 말인가? 이때 도천수가 위층에서 내려오자 도천수를 발견한 배성유가 다가가서 물었다. “야! 다른 사람들은 못 봤어?” “누구요?” “허성운, 반지훈, 그리고 강금희!” “못 봤어요.” 도천수가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대꾸만 한 후 주방으로 들어가자 배성유는 화가 나 허리를 짚으며 말했다. “너 그게 무슨 태도야! 신다정 앞에서는 연약한 척하다가 신다정이 없으면 얼굴이 확 바뀌어! 알아?!” 도천수가 그의 말 따위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자 배성유는 이를 악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언젠가 나에게 꼬리를 밟힐 날이 있을 거야. 네가 스파이인 것을 사람들에게 증명해 보이고 말 거야!” 이때 위층에 있던 청산이 내려오자 배성유는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 달려가 물었다. “청산 씨! 청산 씨! 다들 어디 간 거예요? 왜 아무도 없어요? 신다정 씨와 지태준도 어디로 갔는지 안 보여요. 설마 우리만 두고 본인들끼리 파티하러 간 건 아니겠죠?” “파티요?” “환영회요!” “무슨 환영회요?” 청산이 의아한 얼굴로 배성유를 쳐다보자 배성유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환영회 있잖아요! 가족이 멀리 있다가 돌아왔을 때 다들 환영회 하는 거 아니에요?” “요즘 집안에 일이 많아 환영회 같은 거 준비할 겨를이 없지만 배 대표님이라도 신경 써 주시니 너무 감사하네요. 사람 시켜서 거실을 정리하라고 할 테니 두 분 식사하시지요.” 청산은 예의 바르게 말했지만 배성유는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났다. 이것은 그가 오후 내내 준비한 것인데 말이다... 배연화는 어이없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오빠, 좀 제대로 알고 할래?” “해성의 룰이 우리 용성과 다를 줄 누가 알았겠어?” 배성유는 테이블 앞에 앉아 피자를 먹으며 말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준비하지 않았을 텐데! 이 사람들은 대체 뭐가 그리 바쁘다고 오지도 않는 거야!” 배연화가 턱을 괴며 지루한 얼굴로 말했다. “온종일 대체 뭘 하느라 저리 바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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