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3장
강금희의 심각한 표정을 본 지태준은 소주 한 병을 따서 네 사람의 잔을 따랐다.
제일 먼저 잔을 든 반지훈은 손을 높이 들어 올리며 말했다.
“아무 말도 필요 없어! 건배!”
“건배!”
술을 마시는 데 있어서 여장부 강금희를 따라갈 사람은 없었다. ‘건배’와 함께 소주를 벌컥벌컥 들이켜니 말이다.
평소 술을 별로 안 마시는 신다정이었지만 어느새 벌써 소주잔에 있는 소주를 다 마셨다.
맨 마지막에 술잔을 든 지태준도 전부 원샷했다.
테이블에 앉은 네 사람은 음식을 멍하니 바라봤다.
이때 강금희가 제일 먼저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연세가 얼마인데 왜 이렇게 몸에 안 좋은 음식을 좋아할까?”
반지훈이 말했다.
“그러니까! 나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안 먹었어!”
강금희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할아버지 말로는 전복 랍스터가 입에 안 맞아서 안 먹는다고 했지만 아니야! 씹지 못해서 안 먹은 거야!”
순간 네 명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건배하자! 우리 영감님을 위해 건배!”
반지훈이 다시 잔을 들었다.
오늘 다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았다. 예전에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말들까지 모두 하고 싶은 듯했다.
반지훈이 지태준의 어깨를 툭 치며 물었다.
“지태준, 솔직히 말해 봐. 옛날에 영감님 그 성깔, 어떻게 버텼어? 손자가 아닌 나에게까지 이렇게 엄한데 너에게는 분명 우리보다 더 심했을 거야!”
강금희도 불평을 늘어놓았다.
“영감이 걸핏하면 차려자세를 시키고 잘못하면 발차기 200번 하게 했어!”
“난 아니야.”
지태준의 담백한 말투에 마음이 불편해진 반지훈과 강금희가 소리쳤다.
“왜?!”
지태준은 담담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난 너희들보다 똑똑하니까.”
강금희와 반지훈은 순간 어이가 없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반지훈이 이를 악물며 먼저 한마디 했다.
“네가 내 절친이 아니었으면 지금쯤 내 손에 죽었을 거야!”
“네가 내 동생이 아니었으면 이 테이블을 엎었을 거야!”
옆에 있던 신다정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자 네 명 모두 어느 정도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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