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2장
“마시고 쓰러지면 어떡하라고?”
“할아버지 친구가 많잖아. 전우들 중 혼자 남았는데 오늘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으니 다들 한 잔씩 돌리지 않겠어? 열 근으로 모자랄 수도 있어!”
허성운은 순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이번에 돌아오면 다시 안 갈 거야?”
“응. 당분간은... 안 갈 거야.”
허성운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때 지태준이 허성운 앞으로 다가오자 허성운은 순간 무언의 압박감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지태준이 말했다.
“몸에서 화약 냄새가 나네요.”
순간 주변 공기가 이상해졌다.
허성운이 지태준을 덤덤한 얼굴로 바라보기만 하자 옆에 있던 강금희가 한마디 했다.
“너희 지씨 가문의 병사니까 몸에서 당연히 화약 냄새가 나겠지. 아니야?”
반지훈도 다가가서 냄새를 맡으며 말했다.
“나는 왜 안 나지? 지태준, 너 개 코지?”
허성운은 외투를 이리저리 들추며 허리에 찬 검은 권총을 보여줬다.
“맞아요. 총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원래 그렇지 않나요? 지 대표님의 몸에서 나는 화약 냄새가 나보다 훨씬 더 센 것 같은데.”
“지태준에게서 나는 화약 냄새가 당연히 너보다 더 심하지.”
반지훈이 옆에서 말했다.
“얘기 다 끝났어? 왜 몸에 화약 냄새가 더 심한지 비교하고 있어? 나 진짜 배고파 죽을 것 같아!”
“할아버지가 더 배고파할 것 같은데?”
강금희가 손목시계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보통 이맘때면 할아버지가 식사하실 시간이거든. 가자.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요리로 준비했으니까.”
강금희가 신다정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저 자식들은 놔두고 우리 먼저 가자!”
신다정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허성운을 쳐다보았다.
허성운의 모습이 여느 때와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태준, 또한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 겨냥하는 사람이 아닌데 말이다.
이때 허성운이 말했다.
“나는 안 갈게. 할 일이 있어. 집에 가서 기다릴게.”
허성운이 자리를 뜨자 반지훈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뭐, 쟤가 안 가면 우리가 가면 되지. 어차피 오늘 저녁 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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