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7장
깊은 밤, 해성시 도심 빌딩의 꼭대기 층에 검정색 바람막이 차림의 남자가 맞은편 상가건물 창문을 총으로 겨누고 있었다. 건물 안에는 회의실이 있었고 센터에 지정호가 앉아 있었다.
하얀 가면을 쓴 남자는 총구를 조준한 후 방아쇠를 당겼다.
총소리와 함께 맞은편 건물 안 회의실에 있던 사람이 바닥에 쓰러졌다.
순간 건물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잘했어.”
뒤에서 한 남자가 중후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도천수보다 더 쓸만하네.”
킬러는 총을 든 채 천천히 몸을 돌리더니 차갑고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영수는 반드시 죽을 겁니다.”
“도천수의 그 한 방이 김영수를 명중시키지 못했어. 그래도 네가 해줘서 다행이야.”
남자는 앞으로 나오더니 킬러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을 이었다.
“네가 나설 때가 되었어.”
남자의 나지막한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배어 있었다.
“서한 그룹의 모든 자원을 빼앗아 드리겠습니다.”
“친한 사람의 배신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어. 안 그래? 허성운.”
킬러가 가면을 벗자 차갑고 사나운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 다름 아닌 허성운이었다.
늦은 밤, 악몽을 꾸다 깬 신다정은 옆에 지태준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
“태준 씨?”
신다정이 당황해하고 있을 때 아래층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얼른 침대에서 내려와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잠옷 바람의 강금희와 반지훈이 보였다.
신다정이 물었다.
“태준 씨는 어디 갔어? 그런데 두 사람은 여기서 뭐해?”
“다정아, 지씨 가문에... 일이 생겼어.”
강금희는 안색이 어두웠고 반지훈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터질 듯한 신다정은 불길한 예감이 온몸을 휘감고 있는 것 같았다.
“태준 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야?”
“태준이가 아니고... 할아버지야.”
강금희가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회사 빌딩에서 총기사건이 발생했어. 할아버지가... 총에 맞았는데 그만...”
“태준이가 갔어. 갈 때 나더러 너희들 마음을 진정할 수 있게 잘 챙기라고 했어.”
신다정이 아무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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