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6장
배연화는 신다정의 말에 말문이 막히자 말머리를 돌렸다.
“하지만 너도 말했듯이 그것은 단지 만약이잖아!”
“맞아. 만약이지. 어쩌면 그날, 네 지갑을 빼앗은 사람은 극악무도한 악당에 악랄한 가난뱅이였을 수도 있어. 하지만 빈민가에는 불쌍한 사람들이 많아. 넌 김영수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과거가 어땠는지 모르면서 김영수에게 악담만 퍼부어. 단지 악명이 높기 때문이야? 단지 한때 백씨 가문의 하인이었던 까마귀가 봉황이 되었기 때문에?”
“김영수의 과거 따위 알고 싶지 않아! 관심 없으니까!”
“김영수는 빈민가에서 나온 아이였어. 잘 들어. 아이라고.”
신다정은 말을 이었다.
“김영수가 겉으로 드러내는 악랄함과 잔인무도함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색에 불과해. 다른 사람이 자신을 괴롭히지 못하게 하기 위해 스스로를 숨기는 거지. 내가 이렇게 말하면 김영수가 왜 외부 사람에게 그렇게 악랄했는지 이해할 수 있겠어?”
배연화가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은 듯 고개를 돌리자 신다정이 말을 이었다.
“이렇게 말해지만 그렇다고 김영수가 좋은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야. 김영수가 한 많은 일들의 시시비비를 일일이 다 따질 수는 없겠지. 다만 과거에 한 나쁜 짓을 만회해서 이 사회에 얼마나 유용한 사람이 되느냐가 중요한 것 아니겠어? 김영수가 오늘의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노력해서 얻은 거야. 배연화 씨가 김영수를 싫어해도 되고 욕해도 돼. 비난해도 되지만 사람으로서의 김영수를 모욕하는 것은 안 돼.”
다정하면서도 극단적인 신다정의 말에 배연화는 얼굴이 뜨거워졌다.
“말로 어떻게 널 이기겠어! 어쨌든 김영수가 어떻게 되든 나와 상관없어!”
말을 마친 배연화가 자기 방 쪽으로 달려가자 신다정은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신다정은 아래층에서 준비한 저녁 식사를 김영수의 방에 가져다준 둔 뒤 문을 닫고 방을 나왔다.
그런데 문이 닫히는 순간 침대에 누워있던 김영수가 천천히 눈을 뜨더니 닫힌 방문을 향해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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