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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장

“올라가. 약 갈아 줄게.” 지태준이 신다정의 곁으로 가서 한마디 하자 신다정도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전, 머리를 너무 쓴 탓에 좀 어지러웠다. 지태준이 신다정을 데리고 올라가려 할 때 2층에 있던 배성유와 배연화 두 사람이 고개를 내밀었다. 두 사람을 본 신다정은 순간 어리둥절했다. 배성유와 배연화가 언제 온 것이지? “싸움은 끝났어요? 벌써?” 배성유는 아까부터 방구석에 숨어서 듣고 있었다. 아래층에서 일어난 큰 소동 때문에 혹시라도 그와 배연화의 생명과 안전에 영향을 미칠까 봐 뒤에 잠자코 숨어 있다가 어느 정도 조용해지자 배연화를 데리고 용기 내 밖으로 나왔다. “진작 끝났다니까! 내가 말했잖아!” 못마땅한 표정으로 신다정 가까이에 온 배연화는 그녀의 이마에 난 상처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데 머리를 어디에 부딪히기라도 한 거야?” 배연화가 신다정의 이마에 손을 대려고 하자 지태준이 손을 뻗어 배연화의 손을 막더니 차갑게 말했다. “우리 와이프, 지금 휴식이 필요해.” 말을 마친 지태준이 신다정을 부축해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하자 신다정이 지태준의 손을 툭 쳤다. “연화 씨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함부로 대하면 안 되지!” 그 말에 지태준은 다시 배연화를 향해 말했다. “잠깐만 비켜줄래요? 우리 와이프가 지금 쉬어야 해서요.” 배연화는 저도 모르게 옆으로 비켰고 지태준이 신다정을 위층으로 데리고 올라간 후에야 불만 섞인 얼굴로 말했다. “내 와이프, 내 와이프. 누가 네 와이프를 뺏기라도 할까 봐 그래?!” 배연화는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안 그래, 오빠? 오빠?” 배연화가 옆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배성유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배성유는 구석에 숨어 휴대전화를 꺼내 박시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박시언! 신다정이 다쳤어! 속보! 네 전 와이프가 다쳤다고!] 메시지를 발송한 배성유가 음소거 모드인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돌아서려 하는 순간 자신을 보고 있던 여동생과 정면으로 부딪쳤다. 배연화는 미간을 찌푸리며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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