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4장
지태준은 해명하고 싶지 않았다.
지나간 세월은 이미 지나간 것이다.
앞으로 현제훈과 김영수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
이때 신다정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태준 씨, 하나만 명심해. 어떤 관계는 태준 씨가 끝내고 싶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야.”
신다정이 지태준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자 지태준은 고개를 숙이더니 말없이 손을 내려놓았다.
신다정이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녀는 지태준이 갈팡질팡하는 사람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가끔 일을 하고 난 뒤 절대로 해명하려 하지 않았다.
지태준이 해명하려 하지 않으니 그녀가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
허씨 사택 밖, 스포츠카에 올라탄 김영수가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려고 할 때 신다정이 앞으로 달려들었다. 급히 브레이크를 밟은 김영수는 안전벨트를 풀고 차 문을 열어 어두운 얼굴로 신다정에게 다가서며 화를 냈다.
“신다정! 미쳤어? 누가 너더러 함부로 뛰어들어 차를 막으래?!”
신다정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김 대표에게... 할 말이 있어서 그렇지.”
신다정의 이마에 붕대가 감긴 것을 본 김영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납치 같은 거 좀 안 되면 안 돼? 정말 꼴불견이야!”
“그래? 그 정도는 아닌데.”
신다정이 머리에 있는 거즈를 만지자 김영수가 신다정의 손을 탁 치더니 그녀가 미처 뭐라고 하기도 전에 그녀의 머리에 감겨 있던 거즈를 풀었다.
그러고는 차 안으로 가서 거즈 한 두루마리를 꺼냈다.
신다정이 차에 기대자 김영수가 거즈를 신다정의 머리에 감아주며 말했다.
“왜? 나에게 할 말이 뭔데?”
“지태준이 그때 두 사람을 쫓아낸 건 다름이 아니라...”
“백씨 가문의 권력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안 좋은 일에 휘말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그 말을 들은 신다정은 순간 어리둥절했다.
“알고 있었어?”
“너 지태준과 안 지 몇 년이야? 우리가 지태준과 안 지 몇 년 되는 줄 알아?”
김영수가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우리가 화 난 이유는 그때 한마디 설명도 없이 그 자식이 그렇게 한 거야. 한마디만 했어도 내가 용성에서 버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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