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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장

“지금 네 전화 못 받아.” 지태준의 말에 김영수가 호텔 소파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무슨 말이야?” “현제훈이 신다정은 납치했어.” “현제훈?” 김영수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지태준도 김영수에게 설명하기 귀찮아 전화를 끊고 차에 올라타 현제훈이 살던 마당으로 향했다. 마충재가 호텔 스위트룸으로 컵을 들고 들어오며 말했다. “대표님, 저녁은 프랑스 요리로 할까요? 아니면 중국요리로 할까요?” 김영수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신다정이 현제훈에게 납치당했어.” 그 말을 들은 마충재는 흠칫 놀랐다. 현제훈이 왜 갑자기 신다정을 납치한 것이지? 김영수는 혼자 숨을 죽인 채 있었다. 신다정이 혼자 최지수를 상대하지 못할 거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신다정 이 여자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니 현제훈에게 납치당한 게 아니겠는가? 김영수는 현제훈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현제훈은 감정이 없는 살인마이다. 최지수를 상대하려다가 결국 재수 없는 사람은 신다정이 된 것이다. “차 대기시켜. 시내에 가서 현제훈이 사는 곳을 찾아봐야겠어.” “그런데 대표님, 여기는 해성이지 낙성이 아닙니다. 우리 사람들은 은밀하게 일을 해왔어요. 해성에서 함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만약 지태준이 우리 사람들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오랫동안 심어놓은 스파이가 무용지물이 될 겁니다...” “내가 해성에 심어놓은 사람들은 그동안 밥만 축냈어? 찾으라면 가서 찾아! 잔소리 작작하고!” 김영수는 신다정이라는 여자가 언젠가 번거로운 일을 만들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그 타이밍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그런데 왜 하필 현제훈을 건드리냐 말이다. 다른 사람을 건드렸다면 지금과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다. 늦은 밤, 해성의 교외가 이상하게 한산해 보였다. 머리 통증에 잠에서 깬 신다정은 눈앞이 캄캄했다. 머리가 하얘진 신다정은 기절하기 전에 현제훈이 자신을 때렸다는 것을 뒤늦게 생각해냈다. 현제훈이 너무 세게 내리친 탓에 신다정은 저항할 틈이 없었다. 그때 흐른 피는 이마에 이미 말라붙었다. 이때 지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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