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0장
“깜빡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나요.”
평소 이런 일은 지태준이 그녀 대신 기억했다.
연고와 반창고를 건네받은 신다정은 썰렁한 거실 분위기에 순간 머쓱해져 더듬거리며 한마디 했다.
“저... 먼저 위층으로 올라갈게요.”
“혼자 연고도 바르고 반창고도 붙일 수 있다고요?”
“네... 뭐”
“해봐요.”
목청을 가다듬은 신다정은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소파에 앉아 연고 뚜껑을 열고 상처 부위에 발랐다. 하지만 다친 곳이 오른손이라 왼손으로 하기에 불편했고 이내 연고가 손에서 떨어져 나갔다.
상처에 약이 묻어 있어 오른손을 전혀 움직일 수 없었지만 반창고는 포장이 된 상태로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음... 반창고를 한 손으로 뜯는 것은 어렵긴 하네...
신다정이 말했다.
“반창고를 먼저 뜯는다는 게 급해서 그만 절차가 잘못됐네요...”
신다정이 핑계를 찾으려 할 때 허성곤이 다가와 반창고를 뜯어 신다정의 손가락 상처에 붙여줬다.
반창고를 가지런히 붙이는 허성곤의 동작은 아주 섬세했다.
“허 대표, 태준 씨가 어디 갔는지 알아요?”
“바로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마 배후를 아는 사람을 찾아갔을 거예요.”
“현제훈이요?”
신다정은 순간 멍해졌다.
이런 상황에... 지태준이 현제훈을 찾아가 대체 무엇을 하려 한단 말인가?
설마 지난 이틀 동안 혼자 배후에 있는 사람을 조사하러 간 건 아니겠지?
이 바보, 왜 이런 사소한 일까지 숨기고 그러냐 말이다.
허성곤은 신다정의 생각을 읽은 듯 입을 열었다.
“신다정 씨가 걱정하는 게 싫어서 그랬을 거예요.”
“알아요. 어쨌든 날 위해서 그런 거겠죠.”
신다정은 지태준 얘기만 나오면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그 웃음을 본 허성곤은 시선을 돌리더니 차갑게 말했다.
“늦었으니 이만 가서 주무세요.”
“허 대표님!”
허성곤이 자리를 뜨려고 할 때 신다정이 허성곤을 불러세웠다.
“허 대표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못 한 것 같아요.”
허성곤이 준 축하 선물은 허씨 가문에게도 아주 중요한 것이다.
강금희의 말처럼 너무 귀한 선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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