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8장
지태준이 옆을 힐끗 쳐다보더니 한마디 물었다.
“이 사람들이 다 현제훈을 죽이려 했던 거야?”
“네. 맞습니다.”
그 대답을 들은 지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했던 것보다 인원이 적다.
마당 안에 한 남자가 겁에 질려 뒷걸음질 쳤지만 지태준이 들고 있던 칼은 어느새 그 남자가 달아나는 방향에 있는 맞은편 벽에 한발 빨리 꽂혔다.
그 남자가 놀라서 식은땀을 줄줄 흘리자 지태준이 앞으로 나와 가볍게 걷어차 그를 넘어뜨렸다.
“셋을 셀 테니 현제훈을 불러내.”
지태준은 싸늘하게 말하며 발로 상대방의 가슴을 짓눌렀다.
“셋.”
“둘.”
“뭘 그리 복잡하게 해.”
이때 맞은편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자 지태준이 고개를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현제훈이 소리가 나는 방향에 서 있었다.
지태준은 현제훈이 한적한 것을 좋아해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워낙 원수가 많은 현제훈이었기에 그가 해성에 있다는 소식이 용성에 퍼지자 그 사람들은 일제히 해성으로 몰려들었다.
저녁 무렵 사람들이 한꺼번에 교외로 몰려들자 지태준은 이내 현제훈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굳이 애써 찾을 필요도 없었다.
지태준이 소파에 앉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너 대신 너의 원수들을 해결해줬으니 너도 나를 위해 뭔가를 해줘야 하지 않겠어?”
“소문은 네가 퍼뜨린 거잖아. 그런데 너를 위해 뭘 하라고?”
몇 년 못 본 사이 더 뻔뻔스러워진 지태준을 본 현제훈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최지수의 지분 10%를 달라고? 그건 내가 도와주지 못할 것 같은데.”
“지분 10%를 달라고 한 적 없어.”
“오늘 나를 찾으러 온 이유가 신다정을 위해 지분 10%를 가지러 온 게 아니라고?”
현제훈이 냉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네가 신씨 가문 딸을 죽도로 사랑한다는 소문도 와전된 것 같네.”
지태준이 말을 하지 않자 현제훈이 한술 더 떠 비꼬았다.
“하긴, 그 유명한 지태준이 어떻게 한 여자를 사랑할 수 있겠어? 형제간의 의리도 없는 복수에 눈먼 기계 같은 인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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