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6장
그 말을 들은 봄이가 멍해 있자 배성유가 말을 이었다.
“어릴 때부터 배성연은 어떤 방면에서든 나보다 우위였어. 난 너를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고 한 번도 하인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 우리 같이 장난도 많이 치고 그랬잖아. 네가 나를 제일 잘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말에 봄이는 순간 미안한 마음이 일었다.
“도련님...”
“그러니까... 만약 나를 내보내지 않으면 네가 열두 살 때 침대에 오줌 싼 일을 폭로할 거야. 그리고 네가 열세 살 때 처음으로 생리가 오자 자신에게 유서를 쓴 내용을 나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어. 나는...”
“스톱! 스톱!”
봄이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세상에! 이런 재벌 집 도련님이 어디 있어요! 함부로 내 일들을 발설하면 죽여버릴 거예요!”
“봄아, 부탁이야. 나 정말 나가야 해! 나는 배성유야, 배성연이 되고 싶지 않아!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살고 싶어. 신다정 곁에 있는 사람들은 나를 친구로 생각한단 말이야. 나도 그렇고. 그 사람들이 위험한 줄 알면서 나 혼자 안전하려고 용성에 숨어 있을 수는 없어. 네가 나를 제일 잘 알잖아. 넌 분명히 내 마음 알아줄 거야. 그렇지?”
“나는...”
마음이 흔들린 봄이가 혼자 생각에 잠겼을 때 배건웅이 방에서 나왔다.
배건웅의 엄숙한 얼굴을 본 배성유는 바짝 긴장했다.
“방에 혼자 있어서 너무 심심해서 나왔어! 봄이와 얘기 좀 할게.”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아?”
배건웅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이렇게 말했다.
“나가서 빈둥거리고 싶어? 미리 경고하는데 꿈 깨!”
배성유가 반박을 하려 하자 배건웅이 한마디 덧붙였다.
“하지만 너에게 맡길 임무가 있어.”
“내가 나가겠다고 해도 안 된다고 하더니 웬 임무야? 미리 말하는데 죽어도 안 할 거야!”
그 말에 배건웅의 얼굴이 잔뜩 어두워졌다.
“죽어도 안 하겠다고? 그래, 그럼 배씨 가문은 해성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모르는 척하지 뭐. 어차피 해성에 허성곤 그 자식이 있으니 별일 없을 거야.”
말을 마친 배건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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