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3장
“어르신...”
이 비서는 어리둥절했다.
체면을 그렇게 중시하는 최정애였기에 한 번도 이런 수모를 당한 적이 없었다.
최정애더러 이 트랙터를 타고 가라는 것은 그녀에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일 것이다.
그런데 정작 최정애가 타겠다고 하다니!
“안 타면 어떻게 해? 설마 걸어서 갈 거야?”
최정애의 안색이 매우 어두웠다.
이런 날씨에 하이힐을 신고 2킬로미터를 걷는 것은 정말로 목숨을 앗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최정애가 아무리 내키지 않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 비서도 이런 상황에 그녀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예, 어르신.”
반지훈이 두 사람에게 트랙터 키를 건네려고 할 때 강금희가 눈짓을 하자 이내 뜻을 알아차린 반지훈은 다시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최정애가 물었다.
“또 무슨 말을 하려고?”
“그게 아니라 저와 어르신은 친척도 아니잖아요. 우리 물건을 가져가려면 돈을 좀 내야 하지 않겠어요?”
“뭐? 이까짓 것을 주면서 나더러 돈을 내라고?”
최정애의 얼굴이 까맣게 변했다.
“어르신, 이까짓 것이라니요. 이게 있어야 어르신이 땡볕에서 고생을 안 할 수 있는데 당연히 가치가 있는 것이죠.”
“너!”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최정애는 앞으로 걸어가 강금희에게 뺨을 때리려고 했지만 젊은 강금희는 이내 그녀의 손을 피하며 말했다.
“어르신, 그러면 헐값에 드릴게요. 200만 원만 주세요. 많이 받지 않을게요.”
“뭐? 200만 원?”
금액을 들은 최정애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이깟 트랙터를 주면서 돈을 내라고 할 뿐만 아니라 그것도 200만 원이나 내라고? 너희들... 너희들 정말!”
“어르신, 잘 생각해 보세요. 고작 200만 원이에요. 저희가 2억을 달라고 한 것도 아니잖아요. 이 트랙터 판매 가격도 1억 2천만 원이에요. 몰고 가다가 어디 긁히기라도 하면 어떻게 해요? 200만 원이 너무 높은 금액은 아니에요.”
말을 마친 강금희가 옆에 있는 반지훈을 바라보며 한마디 더 했다.
“자기야, 내 말이 틀려?”
“아주 정확해.”
반지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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