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2장

“어찌 된 일입니까?” 어두운 얼굴로 허씨 사택 안을 들여다본 최정애는 경비실에 경비원 한 명이 있는 것을 보고 한마디 물었다. “신다정이 내 차에 손을 대라고 시켰어? 가서 차를 준비해서 나를 데려다주라고 해!” “어르신,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신다정 씨가 어떻게 그런 일을 지시할 수 있겠어요? 오는 길에 부주의로 타이어에 못이 박힌 것 같은데.” “그렇게 멍하니 서 있으면 어떻게 해? 빨리 차를 준비하라고 해야지. 나더러 어떻게 집에 가라고 그러는 거야?” 무더운 여름 차가 고장이 났는데 신다정이 설마 그녀더러 걸어서 가라고 하지는 않겠지? 그러자 경비원이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르신, 죄송합니다. 오늘 대표님이 외출하면서 차를 몰고 가다 보니 준비해드릴 차가 없습니다.” “이렇게 큰 허씨 사택에 남는 차가 한두 대도 없단 말이야?” 최정애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 오늘 저축한 재산을 모두 신다정에게 준 것만으로도 마음이 심란해 죽겠는데 이런 재수 없는 일까지 당하니 더 이상 자신의 분노를 억제할 수 없었다. 경비원이 말했다. “어르신, 대표님이 평소 생활이 아주 검소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면 2킬로만 더 걸으면 상가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택시 부르기 편하실 거예요. 우리 집 대표님이 조용한 것을 좋아해서 별장 구역 근처에는 차가 없거든요. 2킬로미터 정도 가야 차를 부를 수 있을 겁니다.” 그 말을 들은 최정애는 벌컥 화를 냈다. “너희들 이건 일부러 사람을 괴롭히는 거야.” 이때 집에서 나온 강금희가 허씨 사택 대문을 사이에 두고 한마디 했다. “어르신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허 대표님이 손님 접대에 얼마나 최선을 다하는데요. 아니면 이렇게 하죠, 다른 차가 없지만 바로 빌려줄 수 있는 차가 한 대 있긴 한데 어르신께서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이때 반지훈이 작은 트랙터를 몰고 최정애 앞에 섰다. 최정애의 얼굴이 완전히 어두워진 것을 본 강금희는 웃겨 죽을 지경이었다. 반지훈이 트랙터의 핸들을 툭 치며 이 비서에게 말했다. “어때. 형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