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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장

부엌에 있는 도천수를 힐끗 쳐다본 신다정은 그가 앞치마를 두르고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손에 뚝배기를 들고 있는 모습은 한없이 순수하고 무해했다. “신다정 씨와 지 대표님을 위해 국을 끓였습니다.” 강금희와 반지훈은 그 자리에 멍해졌다. 이 녀석, 이중인격자인가? 반지훈은 본인이 잘못 본 게 아님을 확신했다. 방금 부엌에 있던 어두운 소년이 어떻게 고개를 돌리자마자 이렇게 순수한 표정을 지을 수 있단 말인가? “내려놓아.” 신다정의 말에 도천수는 뚝배기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다시 부엌으로 들어갔다. 반지훈은 신다정과 지태준은 국을 마실 생각이 없는 것 같아서 한마디 물었다. “안 마셔 봐?” “안 마셔도 돼. 마시면 안 돼.” 강금희가 반신반의한 얼굴로 뚝배기 뚜껑을 열었다. 안에는 배추 완자가 들어 있는 국이 있었고 가까이 가서 냄새를 맡았으나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아 한 모금 마셔봤다. 그러나 마시자마자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 아이는 어떻게 요리를 맛있을 것 같으면서 맛이 없게 만들 수 있지?” “어? 그래?” 반지훈도 다가가서 한 입 먹어본 뒤 쩝쩝거리더니 결국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국물인데 어떻게 단맛이 짠맛보다 더 강할 수 있지? 본인이 만들면서 안 먹어봤을까?” 하지만 신다정은 도천수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어차피 도천수를 이곳으로 데려왔으니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 그녀는 지금 해성 내부 상황이 궁금할 뿐이다. 전에 현제훈을 다치게 하고 최지수가 그렇게 원하던 한성 그룹의 주식까지 빼앗았으니 최지수 성격상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한편, 위층에 있던 청산이 천천히 내려오며 신다정과 지태준을 향해 말했다. “신다정 씨, 지 대표님, 대표님이 두 분을 올라오라고 합니다.” 신다정이 옆에 있는 지태준을 힐끗 쳐다보자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엘리베이터에 올랐고 반지훈과 강금희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혀를 내둘렀다. 강금희가 한마디 했다. “1년 전만 해도 둘이 사귀지 않았는데 1년 만에 어떻게 저렇게 딱 붙어 다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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