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2장
지태준은 신다정의 입술에 부드럽게 살짝 키스했다.
욕실에 안개가 자욱한 탓인지 신다정의 얼굴이 점점 더 시뻘게지자 지태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누라님, 저에게 빚진 신혼 밤, 보상해 줘야 하지 않을까?”
“함, 함부로 굴지 마.”
신다정의 얼굴이 더욱 빨개졌다.
“한 번만! 한 번만!”
“어? 열 번, 열 번만.”
다음날 푹신푹신한 침대에서 일어난 신다정은 온몸이 뻐근했다.
그날 두 시간 넘게 쫓기며 뛰었을 때도 지금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신다정은 옆에서 어느새 눈을 뜬 지태준을 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태준 씨, 우리 앞으로... 각방 쓰자!”
“안방은 하나밖에 없어. 평생 나와 따로 잘 생각하지 마.”
말을 마친 지태준은 신다정을 더 꽉 안았다.
한편 허씨 사택.
“신다정과 지태준이 아직도 신혼 밤을 즐기는 중이야? 벌써 오후인데!”
부엌에서 요리를 준비하고 있는 도천수를 바라본 반지훈은 왠지 당황스러웠다.
강금희는 긴장한 반지훈의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뭐가 겁나는데? 허 대표가 말했잖아. 사람이 여기 있으니 절대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그래? 그런데 나는 왜 이 자식이 우리를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것 같지? 어젯밤까지만 해도 말 잘 듣던 순한 양이 오늘 벌써 정체가 드러난 것일까?”
부엌에서 요리를 하는 도천수는 계속 부엌 바깥 상황을 살폈다.
허씨 사택 마당에 순찰을 돌며 지키는 사람이 있었지만 보안이 소문만큼 무섭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허씨 사택 마당에는 초소형 카메라가 20여 개나 있었고 꽃망울 속에는 숨겨진 경보장치도 있었으며 적외선 장치 또한 너무 많이 셀 수가 없을 정도였다. 즉 모기 한 마리도 적외선에 찍힐 것이다.
의심스러운 사람이 나타나면 바로 얼굴을 녹화하고 위험한 행동을 하면 허씨 사택 밖을 순찰하던 사람에게 붙잡힐 것이다.
허성곤, 허씨 사택, 역시 대단하네.
어쩐지 허씨 사택의 보안이 일류라고 하더라니.
여기서 꼼수를 부리기는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웠다.
도천수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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