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3장
“안 빌려줘!”
남의 사람을 빌리는 데 이렇게 당당한 태도는 김영수도 처음이었다.
신다정에게 빚진 것도 없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한 김영수는 한마디 덧붙였다.
“사람이 필요하면 지태준에게 가서 빌려! 나는 없으니까!”
말을 마치자마자 김영수는 발길을 돌렸다.
정원 대문 가까이 왔지만 신다정은 급해 하지도 않았고 그에게 굴복하지도 않았으며 김영수를 부를 생각도 없는 것 같았다.
남에게 부탁하려면 일단 태도부터 단정히 해야 한다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
김영수는 결국 화를 억누른 뒤 걸음을 멈추고 신다정을 돌아보며 말했다.
“알았어! 너에게 빚진 것이니까 빌려줄게!”
신다정은 고마운 듯 미소를 지었다.
“김 대표, 고마워.”
김영수는 또 한 번 속았다고 느끼면서도 자신이 마음이 약해 신다정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 생각했다.
들뜬 기분으로 집 안 거실로 들어가는 신다정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 김영수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울적해 했다.
이때 마충재가 구석에서 나왔다.
“대표님...”
갑작스런 목소리에 놀란 김영수는 잔뜩 어두워진 얼굴로 돌아보며 물었다.
“언제 따라온 거야?”
“계속 여기 있었습니다.”
김영수가 말했다.
“그럼 가서 신다정에게 몇 명 사람 좀 붙여줘. 저녁 식사 하는 호텔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고 우리 사람들을 시켜 잘 지켜보게 해. 특히 매니저더러 눈 똑바로 뜨고 지키라고 해. 이상한 사람은 일절 들여보내지 말고.”
“사람을 시켜서 연회 장소를 조사해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무슨 문제?”
“브랜드 측 디자이너 제안으로 이번 디너쇼는 미스터리 레이디 콘셉트로 진행해서 사람마다 차에 타기 전에 안대를 착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소를 미리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그건 또 무슨 짓거리야?”
김영수가 얼굴을 찡그리며 차갑게 말했다.
“우리 김씨 가문이 낙성에서 조사하지 못할 정보는 없어. 연회 준비가 시작되면 분명 아는 사람이 있을 거야. 시내에 있는 모든 호텔을 조사해봐. 이것도 내가 너에게 말을 해야 해?”
“예, 대표님.”
마충재는 김영수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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