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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장

유민아는 허성운의 말에 놀라 두 발짝 뒤로 물러서며 아버지의 뒤로 몸을 움츠렸다. 딸이 이렇게 큰 억울함을 당한 것을 처음 본 유민아의 아버지는 바로 말했다. “허 도련님! 민아는 여자아이예요. 도련님보다 나이도 어리고요. 도련님이 양보해야죠. 어떻게...” 유민아 아버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허성운은 피식 웃었다. “설마 지금 나를 가르치는 거예요?” 주변 사람들은 그저 재밌는 구경을 하는 표정들이었다. 허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 누구란 말인가? 어려서부터 허성곤 그의 형님만이 그를 통제할 수 있었고 여태껏 그 어떤 외부인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그를 교육한 적이 없었다. 유민아 아버지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어른이에요!” “당신이 어른이라는 단어에 어울려요?” 허성운은 유민아 아버지의 체면을 조금도 세워주지 않았다. 이 바닥에서 지위는 언제나 당신보다 센 사람들에게만 돌아간다. 한 달에 4.5천만 원의 매출밖에 못 올리는 중소기업 주제에 신다정이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다면 이런 곳에는 평생 발을 들여놓을 수 없었을 것이다. “허 도련님, 이 여자는 원조교제 하는 여자일 뿐입니다. 어떻게 이런 여자 떄문에 우리 부녀를 이렇게 모욕할 수 있습니까? 우리 집도 어쨌든 사업가 집안입니다. 하지만 이 여자는 어떤 신분도 없어요!” 유민아는 깜짝 놀라 울고 있었다. 아버지가 있으면 마음이 든든할 줄 알았다. 허성운의 눈빛은 더욱 위험해졌다. “말했잖아요! 다시 그 단어 언급하면 입을 찢어버리겠다고!” 유민아는 허성운의 눈빛에 놀라 꼼짝도 하지 못했다. 원조교제를 하는 여자 때문에 허성운이 이렇게 화를 내는 게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강금희는 피식 웃었다. “그 눈깔을 부릅뜨고 똑똑히 봐! 이 사람은 신다정, 신씨 집안의 딸이야. 신씨 집안이 어떤 신분인지 내가 더 말할 필요는 없지?” 신다정이라는 이름이 유민아는 전혀 낯설지 않았다. 김정아도 어리둥절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에서 한성그룹 부부 동반 쇼핑에 대한 뉴스 기사를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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