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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장

“응... 맞아.” 서찬미는 아니라고 말할 수 없었다. 박시언이 학교에 여러 번 찾아와 김정아와 유민아를 만났기 때문이다. 김정아가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럼 오늘 기숙사에서 나올 때 왜 말하지 않았어? 평소에 남자친구가 연회에 데려갈 때면 우리에게 제일 먼저 알렸잖아.” “너무 갑작스러워서... 너희도 나에게 말 안 했잖아.” 서찬미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여기는 어떻게 온 거야?” “왜? 너의 남자친구만 이런 자리에 참석할 수 있고 우리 엄마아빠는 오면 안 돼?” 유민아는 경멸스러운 듯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유민아와 김정아의 집안은 서찬미보다 훨씬 낫다. 서찬미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런 뜻이 아니라…” 유민아가 말했다. “잘됐네. 찬미야, 그동안 계속 남자친구 소개해줄 기회가 없다고 했잖아. 오늘 다 있으니까 이참에 남자친구 좀 소개해 줘.” 김정아도 말했다. “맞아. 남자친구도 사업하는 사람이라며? 큰 사업 하는 사장님이신 것 같은데 우리 엄마아빠에게 말해서 돈 좀 투자하라고 할게.” 서찬미의 안색이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사업에는 절대 끼어들지 못하게 해...” “장난해? 네 남자친구가 학교 가는 거 도와줬잖아. 게다가 유학도 보내주고. 매번 연회에 갈 때마다 너를 데리고 가는데 어떻게 끼어들지 못하게 할 수 있어?” 유민아는 비아냥거리며 말을 이었다. “설마 우리에게 소개해줄 생각이 없는 거야?” “그럴 리가...” 서찬미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내가 가서 말해볼게. 만날지 말지는 내 남자친구 생각을 물어봐야 해.” “그래. 그럼 빨리 가.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유민아와 김정아는 눈을 마주쳤다. 예전처럼 호락호락하게 속아 넘어갈 두 사람이 아니었다. 서찬미는 어쩔 수 없이 박시언 옆으로 왔다. 이때 박시언이 물었다. “왜 그렇게 오래 걸렸어?” “시언 씨, 친구 두 명을 만났어요... 자기 부모님과 사업 얘기하자고 소개 좀 해달래요.” 박시언은 얼굴을 찡그렸다. 말을 하고 싶은 듯했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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