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장
“박 대표님, 사모님입니다.”
이 비서가 박시언의 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박시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도 장님은 아니다. 신다정이 들어서자마자 보았고 동시에 그 뒤를 따라오는 지태준의 모습도 발견했다.
신다정은 강금희와 팔짱을 끼고 담소를 나누면서 서찬미 등 세 사람을 흘끗 쳐다봤다.
얼굴에는 약간의 비아냥거림이 섞여 있었다.
한참을 연회장 내에서 기다리던 허성운은 신다정이 다가오자 순간 눈빛이 반짝였다. 들고 있던 와인을 버리고 성큼성큼 신다정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왜 이렇게 늦게 왔어?”
허성운의 말투는 다소 불만스러운 듯했지만 표정은 아주 반가웠다.
신다정이 말했다.
“소개할게. 내 친언니 같은 사람이야. 강금희.”
강금희를 본 허성운의 얼굴빛이 약간 변했다.
“허씨 집안 도련님이 다 컸네.”
말을 하자마자 강금희는 허성운의 귀를 잡아당기려 헸다. 허성운은 강금희의 손을 가로막았다.
“금희 누나, 나 다 컸어! 어린아이가 아니란 말이야!”
신다정은 두 사람이 아는 사이일 줄 몰랐다.
강금희는 신다정을 보고 말했다.
“어렸을 때 허씨 집안과 지씨 집안이 비즈니스적으로 거래가 많았어. 내가 나이가 제일 나이가 많았는데 그때 반지훈이 내 꼬봉이였고 허성운은 우리보다 나이가 어려서 매일 몇 대씩 맞아야 얌전해졌지.”
신다정은 그제야 깨달았다. 허성운은 강금희의 입을 막고 싶어 안달복달했다.
“강금희! 허튼소리 작작 해!”
강금희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신다정이 웃고 떠드는 모습을 멀지 않은 곳에서 지켜본 박시언은 가슴이 답답했다.
이 비서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박 대표님, 정말 안 가실 겁니까.”
어쨌든 외부인들에게 신다정은 박시언의 아내이다. 가지 않으면 말이 안 된다.
박시언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가봐.”
한편 유민아와 김정아는 신다정 주변 동정을 살폈다. 그녀의 주변에 얼굴이 알려진 인물들이 둘러서 있고 허성운까지 직접 마중 나가자 두 사람은 금세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김정아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여자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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