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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장

그러자 강금희가 말했다. “잠을 자면 안 되지. 오늘 손이 나른해질 때까지 저기 축의금 돈 봉투를 뜯어야 하는데.” “응?” 강금희가 말했다. “저기 로비에 축의금 받는 곳, 못 봤어? 봉투가 얇아 보이긴 하지만 봉투 안에 들어 있는 것들이 전부 은행 카드야.” “언니는 그걸 어떻게 알았어?” “가서 봤으니 당연히 알지!” 신다정은 강금희가 돈 봉투에 이렇게 진심일 줄 몰랐다. “아니면... 언니가 나 대신 뜯을래?” “그러면 안 되지? 이런 일은 당사자가 직접 해야 해.” 강금희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봉투 하나에 건물 한 채 값이 나올지도 몰라.” 그 말을 들은 신다정은 피식 웃었다. 그녀는 오늘 온 사람들이 모두 재벌가라는 것을 알고 있다. 축의금을 아낌없이 내겠지만 그렇다고 건물을 한 채를 축의금으로 내는 것은 너무 터무니없다. 그때 밖에서 호텔 직원이 문을 두드리자 강금희가 말했다. “들어오세요.” 문을 밀며 들어온 호텔 직원이 말했다. “사모님, 지 대표님이 로비에서 기다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알겠어요.” 심플한 블랙 원피스로 갈아입은 신다정은 결혼식장 로비로 나왔다. 이때 누군가 팔로 그녀의 목을 걸어 구석으로 끌어갔다. 본능적으로 반항하던 신다정이 상대방의 팔을 덥석 물자 김영수가 소리를 질렀다. “악!” 정신을 차린 신다정은 그제야 김영수임을 알아보고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뭐 하는 거예요?” “신다정, 너 개띠야? 사람인지 아닌지 똑똑히 보고 물어야지!” “미안해요. 대표님, 납치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조건반사적으로 이렇게 행동하게 되네요. 다음에는 살살 할게요.” “너...” 김영수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오늘은 네 결혼식 날이니 굳이 따지지는 않을게!” “감사합니다. 김 대표님.” 신다정이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남편이 지금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서요. 김 대표님, 별일 없으면 먼저 가 볼게요. 그리고 오늘 얼굴 내밀어줘서 고마워요. 단체 사진 나오면 메일로 보내드릴게요.” “사진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야.” “그럼 목걸이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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