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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8장

메인테이블에 앉은 김영수는 술을 한 모금 마신 뒤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고빈과 신다정은 무슨 사이야? 왜 고빈이 친정 식구 역할을 하는 거야?” “상사와 아랫사람의 관계일 뿐입니다.” 김영수는 그제야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하긴, 신씨 가문에 사람이 없으니. 감옥에 있는 신재섭을 데려올 수는 없으니까.” “네, 맞아요.” 연회장 내, 반주 음악 소리가 커 김영수는 고막이 찢어질 듯 아팠다. “이 결혼식을 누가 설계한 거야? 대체 누구야?”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김영수는 화를 가까스로 참았다. 결혼식의 신랑과 신부가 아니었다면 바로 발길을 돌렸을 것이다. “지태준 씨, 지태준 씨는 옆에 있는 신다정 씨를 아내로 맞이해 평생 사랑하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힘들거나 아파도 영원히 함께할 것을 맹세합니까?” “맹세합니다.” “신다정 씨, 신다정 씨는 옆에 있는 지태준을 남편으로 맞이해 평생 사랑하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힘들거나 아파도 영원히 함께할 것을 맹세합니까?” “맹세합니다.” 신다정과 지태준의 대답에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연회장에 울려 퍼졌다. 바로 이때, 귀여운 모자를 쓴 골든래트리버 한 마리가 신다정을 향해 달려왔다. 목줄을 매지 않아도 아주 얌전했다. 골든래트리버는 물고 있던 반지 케이스를 지태준의 손에 살포시 놓은 뒤 활짝 웃음을 짓더니 핑크빛 혀를 날름거리며 즐거워했다. 며칠 못 본 사이 부쩍 커서 이제는 대형견이 되었다. 몸을 아래로 숙인 신다정은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러고는 골든래트리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착한 우리 희조.” 신다정의 손에 몸을 문지르던 희조는 지태준의 손에 들린 반지 케이스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지태준도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반지 케이스를 열었고 그 안에는 아니나 다를까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다. 큐빅이 예쁘게 박혀 있는 다이아몬드 반지는 은은한 핑크색을 띠었다. 지태준은 신다정의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천천히 끼워줍니다. 이제 신다정은 하늘색 약혼반지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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