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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장

옆에 있던 강금희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입장이야. 입장! 드디어 입장이야!” 강금희가 신다정을 부축하자 배연화도 갑자기 긴장했다. “결혼식을 시작한다고요? 그럼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 “우리 둘이 신부 옆에서 걸으면 돼, 웨딩드레스를 들어줄 화동은 있으니 별로 신경 쓸 것은 없어!” 이렇게 말하고 있을 때, 밖에 있던 귀여운 두 화동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눈앞의 귀염둥이를 본 강금희는 마음이 사르르 녹는 것 같았다. “누구 집 귀염둥이야, 할아버지도 참 대단하셔!” 도자기 인형처럼 생긴 화동들은 강금희가 손을 뻗어 만지려고 하자 강금희의 손을 ‘탁’ 치더니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아줌마, 손에 얼굴의 파운데이션 묻을 수도 있어요!” “파운데이션?” 이렇게 작은 애가 파운데이션이 뭔지 안다고? 그것보다도 지금 아줌마라고 부른 거야? 강금희가 입을 열기도 전에 다른 한 어린 화동이 말했다. “아줌마, 우리 일을 방해하지 않으면 안 될까요?” 말을 마친 두 어린 화동들은 신다정의 뒤로 다가가 치맛자락을 들었다. 아줌마?! “꼬마야! 너희들...” 강금희가 화를 내려고 하자 배연화가 강금희를 잡아끌며 말했다. “곧 입장이에요. 화동을 울리면 신부 치마는 누가 들어줘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강금희는 두 화동을 향해 짓궂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결혼식 끝나면 혼내줄 거야!” “콜록콜록!” 옆에 있던 집사가 기침을 두어 번 하더니 강금희를 향해 작은 소리로 말했다. “강금희 씨, 이 두 분은 어르신이 비싼 가격으로 모신 프로 화동들입니다.” “프로 화동?” 자신이 그래도 견문이 넓다고 생각했던 강금희는 오늘 결혼식을 보고 다시 한번 반성했다. 세상은 넓고 탐구해야 할 많은 미지의 것들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눈앞의 화동들도 마찬가지이다. 어쩐지 도자기 인형처럼 생겼더라니, 알고 보니 프로들이었다. 이때 결혼식장에 곡이 울려 퍼지자 신다정은 부케를 들고 천천히 밖으로 걸어 나갔고 평온했던 마음도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신부를 가장 큰 박수로 맞이하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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