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5장 절대 봐주지 않아
“익명으로 신고한 뒤 누군가 저한테 연락했어요. 뭔가 있으면 자기한테 먼저 보여달라고. 하지만 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바로 전화를 끊었어요.”
정인호는 거기까지 말한 뒤 한마디 보탰다.
“전 공중전화로 연락을 했었거든요.”
진희원은 그 말을 듣더니 정인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넌 아주 잘했어. 네가 올리지 못했던 건 내가 대신 올려줄게.”
진희원은 그렇게 말하면서 일어나려고 했다.
정인호 또한 그녀를 따라서 일어났다.
“누나.”
진희원은 고개를 돌렸다.
정인호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말했다.
“나쁜 사람들은 죽으면 지옥에 간다잖아요. 나민형 걔네도 지옥에 갈까요?”
“응.”
진희원의 눈동자에 검은 기운이 감돌았다.
“그 애들이 지옥에 가지 않을 이유가 없지.”
정인호는 그 말을 듣더니 굳어진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그 결과를 보고 싶어요.”
“전 예전에 너무 소심했어요. 은예한테 너무 미안해요.”
“그래도 은예한테 알려주고 싶어요. 이젠 약속을 지켰다고요.”
적당한 때를 기다리다가 정의를 실현해 줄 사람에게 영상을 준 것.
이 순간만을 기다렸던 정인호는 그동안 편히 지내지 못했다.
그는 매일 밤 악몽을 꿨었다.
나민형이 끊임없이 사람들을 괴롭히는 꿈을 말이다.
그 뒤에는 누군가 인터뷰를 하러 왔다. 그 아이들은 학교의 훌륭한 학생이었다.
정인호는 조은예가 아주 무거운 쇠사슬에 묶여서 어디 가지 못하고 지하에 갇혀 있는 꿈을 꾸었다.
사람들은 조은예의 사생활이 문란하다고 했고 어린 나이에 발육이 잘 되었다고 했다.
정인호는 듣고 싶지 않아서 귀를 막았지만 여전히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조은예에게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약속했었다.
그동안 두렵기도 했고, 몇 번이나 덜덜 떨면서 수차례 시도해 봤었다.
정인호는 조은예의 말대로 일단 기회를 노리기로 했다.
정인호는 눈앞의 이 멋진 누나가 그가 바라는 것을 이루어줄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진희원은 그들이 지옥에 갈 거라고 했다.
정인호는 한 번 시도해 봐야 했다.
조동현은 병을 앓고 있었다.
지금 시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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