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장 윤성훈이 진희연을 좋아하게 된 건 아닐까?

윤성훈은 자세를 바로잡더니 그제야 눈가에 제대로 된 웃음을 띠었다. “좋아요.” 두 사람 사이는 매우 자연스러웠고 마치 갓 사귄 친구처럼 보였다. 그러나 윤태혁은 두 사람 사이 분위기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상해 보였다. 게다가 그는 지금까지 윤성훈이 다른 사람에게 이러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마치 윤성훈이 적극적으로 남성호르몬을 발산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윤성훈은 정말 보기 드물었다. 그저 회화나무 아래에 앉아 가볍게 웃으며 옷깃을 만지는 것뿐이었는데 대단한 매력을 내뿜고 있었다. 윤태혁은 혹시 윤성훈이 진희원을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대담한 추측을 해보았다. 그러나 그는 감히 더 상상하지 못하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한편, 김선월은 이미 물을 끓여놓고 그들에게 어서 약재를 넣으라고 소리쳤다. 진희원의 친구들이 남아서 식사를 하겠다고 하니 김선월은 당연히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무엇을 살지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장매화와 함께 문을 나섰다. 그리고 그들은 서지석도 함께 데리고 나갔다. 진희원은 쑥 찜질방의 온도를 높인 뒤 윤성훈을 들여보내 눕히고 자신은 인터넷에서 무언가를 검색하고 있었다. 잠시 뒤 김선월과 다른 사람들이 장을 봐 왔다. 장매화는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신비롭게 말했다. “희원아, 여기 정말로 재건축하려나 봐.” “아주머니, 그런 소문은 또 어디서 들으신 거예요.” 진희원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장매화는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내가 직접 알아낸 건데. 우리 골목 밖 시장 옆에 고급차가 한 대 주차되어 있었어. 내가 지석이한테 물어봤는데 10억이 넘는대.” 진희원은 곁눈질로 장바구니를 들고 있는 서지석을 바라보았고 서지석은 손짓을 해 보였다. 진희원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물었다. “마이바흐?” 서지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진희원은 윤 씨 가문 사람들이 그녀를 찾아올 것이라 예상은 했으나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상관없다. 어쨌든 그녀도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의사였기에 진짜로 오게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