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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장 곧 어른들 차례

나민형에게 멱살을 잡힌 직원은 미성년자에게 손을 댈 수는 없었다. 직원은 상대방이 협조하지 않을 줄은 몰랐다. 그러니 그도 정당방위를 해야 했다. 퍽! 깔끔한 업어치기였다. 나민형은 자신이 제압당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해서 크게 외쳤다. “난 M국으로 갈 거예요! 갈 거라고요! 당신들은 내게 손을 댈 권리가 없어요!” 이제 온 국민이 나형민의 ‘애국심’을 알게 되었다. [도련님이라고 쉴드 쳐주는 사람들 정신 차려요. 파란색 여권 안 보여요? 애국심이 있는지 없는지는 아까 그 태도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고양이를 대하는 모습과 학교 폭력이 뭔 상관이에요? 고양이한테 사료 좀 먹였다고 착하다고 하다니. 나민형은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괴롭혔다고요!] [이럴 때는 돈이나 외모 같은 건 언급하지 않으면 안 돼요? 나민형은 누가 봐도 쓰레기인데 말이에요!] 이때 진희원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다들 들으셨죠? 옳고 그름도 판단하지 못하는 일부 네티즌들은 쓸데없는 동정심을 거두시길 바랄게요. 오늘 여러분들이 학교 폭력 가해자를 동정했다면, 앞으로 자기 아이가 학교 폭력을 당했을 때, 또는 본인이 직장에서 따돌림을 당했을 때 이 세상의 인과응보를 탓하지 마시길 바라요.” 그 말에 나민형을 도련님이라고 부르면서 그를 안타까워하던 사람들은 곧바로 조용해졌다. 심지어 그들은 전에 썼던 글들을 전부 삭제했다. [저 애들이 같은 시간에 출국하려고 했다는 거 이상하지 않아요?] [저 집안 학부모들끼리 모종의 연관이 있는 게 분명해요! 저기 나민형 옆에 있는 사람 나민형 아버지와 같이 뉴스에 나온 적이 있는 그 운전기사잖아요!] [참 웃긴 사람들이네요. 아이가 이렇게 큰 잘못을 해서 이 난리가 났는데 다들 모여서 어떻게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할지 고민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부터 내보내다니. 참 놀라운 일이네요!] [자세히 보니까 저 애들 중에 우리나라 여권인 애가 없네요.] 그건 모두 해외 여권이라는 뜻이었다. 너무 우스운 일이었다. 여론을 이용하려고 했던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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