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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장 자폭

그러나 곧 보안 검색대 직원이 그들을 막았다. “나민형, 엄유리 씨 맞으시죠?” “여러분은 출국 제한당하셨어요.” 나민형은 믿지 않았다. “말도 안 돼요! 제 여권 다시 한번 자세히 보세요!” 그는 남색이 아니라 파란색 여권을 들고 있었기에 출국 제한을 명령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출국 제한당하셨어요. 협조해 주세요.” 직원은 옆 사람에게 손짓했다. 나민형은 출국을 여러 번 했었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 기자들도 곧 도착할 것 같았다. 조명은 여전했고 관리하는 사람도 전혀 없었다. 나민형은 초조해졌다. 그는 미성년자였고 키도 크지 않았지만 말하는 걸 들으면 세상 물정 모르는 철없는 아이가 아니었다. 그는 큰 목소리로 말했다. “전 파란색 여권이에요. M국 여권 소유자라고요. 당신들은 제 자유를 제한할 수 없어요. 비켜요! 전 비행기 타러 갈 거예요!” “도련님.” 운전기사는 나민형을 막고 싶었지만 들고 있는 물건이 많았고 옆에 있던 엄유리도 도망가려고 했기 때문에 다 신경을 쓰기가 힘들었다. 그를 혼자 보낸 이유는 사람들의 주의가 쏠리지 않게 아이들을 몰래 보내기 위해서였다. 운전기사는 주위에 가득 둘러싼 카메라를 보았다. 멍청하지 않다면 어떤 상황인지 충분히 짐작이 갔을 것이다. “입 다물고 가만히 있으세요!” 운전기사가 귀띔했다. 그러나 나민형은 오히려 화를 냈다. “우리 아빠가 가만히 있으라면 모르겠는데 당신이 뭔데 나한테 입을 닫으라는 거야?” 그는 운전기사를 밀었다. “비행기 곧 이륙하는데 내가 비행기에 못 타면 당신이 책임질 거야? 다시 한번 말할게요. 난 M국 여권 소유자고 당신들은 내 출국을 금지할 권리가 없어요!” 이때 공항 안내데스크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그곳은 일반적으로 사람을 찾을 때 사용했다. 서지석은 컴퓨터를 이용해서 그곳에 진희원의 목소리를 연결했다. “나민형, 걱정하지 마. 네가 M국 국민이라는 건 우리 모두 다 알고 있으니까.” 순간 공항 전체가 조용해졌다. 버럭 화를 내던 나민형도 이때 고개를 홱 들어 올려 위쪽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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