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8장 문제가 있어
엄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녀에게 휴대전화를 보여줬다.
“우리 단톡방에 있는 애들만 알고 있어요. 엄마도 다 아는 애들이에요.”
“그렇다면 왜...”
여자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남편에게서 온 전화였다.
여자는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굴었다.
“여보, 당신에게 할 얘기가 있어요. 유리가...”
“당신 매일 집에서 뭘 하는 거야!”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전화 건너편에서 고함을 질렀다.
“인터넷에 왜 그런 영상이 떠도는 거야? 학교에서 전부 해결했다면서?”
여자의 안색이 달라졌다.
“당, 당신도 봤어요?”
“누가 우리 회사에 영상을 보냈어. 난 보고 싶지 않아! 지금 당장 상대방에게 연락해. 돈은 얼마든지 줘도 상관없으니까 영상을 사서 삭제해!”
남자는 회의 중인 듯했다. 아주 공식적인 자리인 듯했다.
여자는 손이 덜덜 떨렸다.
“지금 당장 가볼게요.”
여자는 일이 이렇게 심각할 줄 몰랐다.
‘단톡방! 유리가 있는 그 단톡방이 문제야!’
“단톡방에 누가 있어? 누가 영상을 보낸 거야?”
여자는 딸의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얘기해 봐. 누가 한 짓인지! 대체 뭘 바라는 건지!”
그러나 엄유리가 메시지를 보내기도 전에 단톡방이 소란스러워졌다.
[누가 우리를 배신한 거야?]
[그 영상이 왜 인터넷에 떠도는 거야?]
[우리 아빠가 나한테 묻고 있다고! 영상 삭제했다면서? 왜 영상이 남아있는 거야?]
[이건 네 각도에서 찍은 거잖아. 생사람 잡고 있어!]
단톡방에 있는 아이들 모두 영상을 받은 듯했다. 그 영상들에는 그들이 동급생을 괴롭힌 모습이 전부 찍혀 있었다.
조은예만 괴롭힘당했던 게 아니라 한때 양이었던 다른 학생들도 영상에 있었다.
순간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다.
다들 자기 아이는 익숙했다.
괴롭힘당한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걸 발견한 부모들은 분노로 덜덜 떨고 있었다.
“인호야, 이 영상 속 아이 너니?”
“말해 봐, 너냐고?”
과일 가게를 하는 중년 여성이 숙제하고 있던 아들을 불렀다.
정인호는 영상을 보더니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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