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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장 곽정군이 두려워하다

곽정군은 화가 나서 헛웃음을 터뜨렸다. “막지 못했다고? 여긴 학교야. 지금은 아이들 진학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아이들에게 영향을 준다면 누가 책임질 거야?” “네, 옳은 말씀입니다. 하지만 그 경찰이...” 학주는 뭐라고 하기가 마땅치 않았다. 그는 진희원을 본 적이 없었고 그저 만만치 않다는 것만 느꼈다. 곽정군은 호통을 쳤다.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니, 그 사람이 누구든 이렇게 일해서는 안 되는 법이야.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 막 나오는 건지 어디 한 번 봐야겠어!”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코너 쪽 교실 밖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남자를 보았다. 마침 강의실 쪽에 배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배꽃이 마침 바닥에 떨어졌다. 곽정군은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더니 흠칫했다. 곧 발걸음도 멈추었다. 그가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윤성훈이 시선을 들어 그가 있는 쪽을 바라보면서 차가우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학교를 떠난 지가 오래돼서 학교 규칙은 잘 모릅니다. 잠시 뒤에 어르신께서 가르쳐주시죠. 어떻게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서 손녀가 동급생을 괴롭히게 놔뒀는지 말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전 청소년 범죄 심리에 아주 관심이 많거든요.” 그 말을 들은 곽정군은 두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냥 주저앉을 뻔했다. 학주는 깜짝 놀라서 외쳤다. “어르신.” 그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 곽정군이 그의 손을 잡으면서 목소리를 한껏 낮추고 말했다. “윤성훈 대표가 왔다고 왜 얘기하지 않았어? 다들 왜 이렇게 무능해?” 윤성훈 대표? 윤씨 일가의 가장 젊은 가주? 학주도 멈칫했다. 지금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윤성훈인 듯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에 떨어진 배꽃을 털어냈다. “어르신, 조금 전에 급해 보이던데 들어가 보시죠.” 윤성훈은 몸을 비틀며 교실로 들어갈 자리를 내주었다. 곽정군은 안색이 창백하게 질려서는 초조하게 말했다. “대표님, 뭔가 오해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 학교 선생들이 절차를 무시하고 사건을 조사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윤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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