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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장 반성하지 않다

조은예가 건물에서 뛰어내렸던 날, 조사받을 때 심리상담사가 곽이서의 옆에 있었다. 그리고 경찰들은 그녀의 엄마를 깍듯이 대했다. 그런데 오늘은 그때와 전혀 달랐다. “당신 내가 고소할 거예요! 나 수업 보는 거 방해했다고! 앞으로 경찰 못할 줄 알아요!” 교룡이 가져다준 영향이 완전히 나쁜 건 아니었다. 비 오는 날은 사람의 기분에 영향을 줄 수 있었고 물은 마음속 깊은 곳의 생각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것이 진희원이 교룡을 데려온 이유였다. 곽이서는 예전에 경찰들을 경찰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착한 척했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고 빈틈을 찾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 곽이서의 말에 문밖에 있던 곽정군은 심장마비로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는 한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었다. 윤성훈의 표정을 보지 않아도 끝장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상대는 줄곧 신분을 밝히지 않고 그의 손녀를 학교에서 신문했다. 중간에 소식이 흘러 나가서 그가 손녀를 구해가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 학교에 도착한 순간, 그는 더 이상 빠져나갈 수 없는 운명이었다. 곽정군은 대체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알지 못했다. 손녀에게 어떻게 얘기해야 한다고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왜 하필 이번에 문제가 생긴 걸까? 곽정군은 억지로 버텼다. 쿵 소리와 함께 교실 문이 열렸다. 진희원이었다. 그녀는 곽이서를 힐끗 보았다. 곽이서는 긴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린 채 소리를 지르다가 문밖에 있는 곽정군을 보더니 그에게로 곧장 뛰어갔다. “할아버지, 왜 이제야 왔어요?” 곽정군은 심장마비로 쓰러질 것 같았다. 그는 바라던 대로 손녀를 만나게 되었고, 진희원은 그 광경을 찍었다. 곽이서는 소리치고 있었다. “저 사람 계속 절 찍어요! 할아버지, 얼른 사람 시켜서 저 사람 잘라버려요! 저 사람은...” 짝! 곽정군은 손녀의 뺨을 때렸다. 곽이서는 넋이 나갔다. 곽정군은 곽이서를 신경 쓸 새가 없이 앞으로 나서며 설명했다. “진 대표님, 제 손녀는 아직 어려서 헛소리를 한 겁니다. 전 교육청에서 일했지만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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