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4장 유언비를 퍼뜨리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
이성협은 딸의 말을 듣자 머리털이 쭈뼛 섰다.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뱀 한 마리가 거실 쪽에서 기어 나왔다.
이재연은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서는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아내도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성협은 어쩔 수 없이 두 손을 합장하며 뱀을 향해 빌었다.
“대사님, 걱정하지 마세요. 꿈에서 제가 약속했던 일은 꼭 할 겁니다. 잠시 뒤에 조동현 씨를 찾아가서 사과하겠습니다. 제 딸은 그 집 딸보다 더 어려요. 부디 화내지 말아 주세요. 제가 잘 타이르겠습니다!”
이재연은 아버지가 미친 건 줄 알았다.
이재연은 다른 집에도 뱀이 나타났다는 걸 알지 못했다.
그들은 교룡의 제물이었고 공양을 받은 교룡은 원한을 따라 조금 전 생혼들을 쉽게 찾아냈다.
같은 시각, 낡은 아파트 안. 생기라고는 전혀 없는 조동현의 집에 아무도 감히 가지 못했다.
주변 이웃들은 그들을 피했다. 그들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혹시라도 좋지 않은 운이 옮을까 봐 감히 다가가지 못했다.
마음씨 착한 할머니 한 명이 조동현의 집 문을 두드렸다.
“정윤 씨, 뭐라도 좀 먹어. 오늘 우리 집에서 갈비찜을 했는데 좀 많이 해서 가져왔어. 끼니 거르면 안 돼.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마. 사람은 원래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법이야.”
문을 연 사람은 조동현의 아내 오정윤이었다. 그녀는 아주 예뻤다. 거의 꾸미지도 않았는데 본판이 훌륭한 게 티가 났다. 하지만 잘 쉬지 못한 건지 입술이 트고 머리도 헝클어져 있었다.
“고마워요, 할머니.”
오정윤은 감사 인사를 했지만 할머니가 들고 있는 그릇을 받지는 않았다.
“그냥 가져가세요. 며느리분이 보시면 안 좋아하실 거예요.”
노인은 한숨을 쉬었다.
“정윤 씨 남편은 좀 나아졌어?”
노인은 오정윤이 먹을 걸 받지 않자 몇 마디 위로라도 건넬 생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옆집 문이 열리면서 아이를 안고 있는 여자가 나오며 차갑게 비웃었다.
“안 먹는다는데도 가져다주시네요. 누가 봤으면 저 여자가 어머님 며느리인 줄 알겠어요. 절 신경 쓸 생각이 없다면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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