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3장 중학생 같지 않은 중학생
방송국 직원들은 전부 눈이 휘둥그레졌다.
가족들이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
“어디 불편한 곳은 없어?”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앉아 있었다. 뭔가 생각하는 듯 말이다.
그중 한 직원은 직장에서 다른 사람을 괴롭히길 좋아했는데 며칠 동안 고열을 앓아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내가 그에게 물었다.
“회사에 얘기해서 며칠 더 쉬는 건 어때? 일은 인턴한테 맡겨.”
그녀가 그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그녀의 남편이 자주 그랬었기 때문이다.
이성협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머리가 아직 어지러웠는데 눕자마자 뭔가 떠오른 건지 말했다.
“동현 씨 쪽은 가, 가봤어?”
“조동현 씨?”
아내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 사람 무능한 인간이라며? 눈치도 없고 상황 파악도 못 하고 속도 좁은 사람이니까 나보고 최대한 가까이하지 말라며?”
이성협은 찔리는 게 있는 얼굴로 말했다.
“그래도 집에 그렇게 큰 일이 생겼잖아. 게다가 조동현 씨 아내는 당신이랑 동향이기도 하고.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아니, 여보. 당신 머리가 잘못되기라도 한 거야?”
아내는 정말로 의심이 들었다.
“전에 내가 한 번 그 집에 찾아갔다고 나랑 싸웠었잖아. 상황 파악 못 하는 사람이라 가까이 지내봤자 우리한테 좋을 것 없다고 말이야. 그 집안에 그런 일이 생겼다고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왜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대?”
아내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더니 그의 이마를 짚어 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사람 딸 말이야. 혹시...”
“가보라면 가봐!”
이성협은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아내의 입을 막았다. 마치 조동현의 딸을 입에 담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듯 말이다.
아내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일어났다.
“왜 이런대. 예전에 우리 재연이는 저 집 딸처럼 되면 안 된다고, 재연이 보고 학교에서 그 집 딸 멀리하라고 했잖아.”
“그만 얘기해!”
이성협은 발작 버튼이라도 눌린 것처럼 여자의 입을 서둘러 막았다.
“참, 우리 재연이는? 재연이한테 물어볼 게 있어.”
아내는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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