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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장 남의 남편을 유혹했으면서

“아무 일도 없어요. 하지만 증인을 한 명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진희원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증인이라는 말에 윤성훈은 여자를 바라보았다. 진희원은 일단 손을 뻗어 여자를 끌고 온 뒤 아이는 노인의 품에 안겼다. “어르신도 같이 들어오세요. 저희가 어르신 며느리에게 물어볼 게 있어서 그래요.” 진희원이 말한 ‘저희’에는 조동현과 오정윤이 포함되어 있었다. 김희주는 조동현의 집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자 겁이 나서 얼굴이 창백해졌다. “전 안 가요. 안 간다고요!” 오정윤은 문을 반쯤 열고 있었는데 그들이 집 안으로 들어오려고 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문을 닫아서 막으려고 했는데 손목이 잡혔다. 그녀의 손목을 잡은 사람은 며칠 동안 고열에 시달렸던 조동현이었다. 오정윤은 눈을 크게 뜨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드디어 깨난 거예요? 밖에 사람들은...” “약속을 지키러 왔어요. 아저씨.” 문을 사이에 두고 진희원과 조동현의 시선이 부딪혔다. 진희원은 옆집 여자를 잡고 있었다. 조동현은 잠깐 멈칫했다. 그는 자신이 남들과는 조금 다른 꿈을 꿨다고 생각해서 일어나질 못했다. 그는 조금 전 어떻게 진씨 일가로 가서 상황을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진씨 일가가 믿어줄까?’ 절대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진씨 일가라면 기꺼이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그런데 그가 찾아가기도 전에 꿈속에서 만났던 진씨 일가 아가씨가 먼저 그의 집까지 찾아올 줄은 몰랐다. “아저씨, 저희 들어가도 될까요?” 조동현은 그제야 진희원 외에 윤씨 일가의 가주도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는 서둘러 문을 활짝 열었다. 그 순간 안에서 한기가 전해졌다. 진희원은 안으로 들어간 순간 뭔가를 느끼고는 본능적으로 옆방을 바라보았다. 그곳은 비어 있었다. 비어있는데도 이루 표현할 수 없는 억울함이 느껴졌다. 진희원은 자기 손에 들린 염승전을 바라보았다.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김희주는 여전히 벗어나려고 하면서 법석을 떨었다. 진희원은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선 당신부터 해결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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