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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장 마지막 불꽃

김혜주는 이번 생의 기억이 이전 생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으며 혼란스러웠다. 김선월이 말을 걸 때도 그녀는 마음이 딴 곳에 있어 대답이 어물쩡했다. 김선월은 김혜주가 피곤해한다고 생각하여 더 이상 도움을 청하지 않았고 식사 후 일찍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김혜주는 자신만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한옥에서 나와 집으로 서둘러 돌아갔다. 반드시 확인해야 할 일이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를 맞이한 것은 사방에 흩어진 술병이었다. 진택현은 이미 몰락했고 안씨 가문도 그와 다르지 않았다. 김성한은 하루 종일 사람들을 대접했지만 공사 프로젝트는 따내지 못해 술을 마시며 동료들과 함께 앞으로는 작은 시공 일이라도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김혜주는 지금 김성한이 하는 행동이 짜증 났지만 그가 있다면 할머니의 약국을 상속받을 수 있으니 여전히 쓸모가 있다고 생각하여 분노를 억누르고 말했다. “아빠, 아빠.” 두 번이나 부른 끝에 김성한은 머리를 돌려 웃으며 말했다. “우리 귀여운 딸, 혜주가 돌아왔구나. 너희들 다 알지? 혜주는 대단한 사람들에게 진료를 해주는 의사야.” 가만히라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김성한의 이 말을 듣자 김혜주는 더욱 화가 났다. 지난번 진희원을 만난 이후, 교수들은 김혜주를 믿지 않았고 덕분에 그녀는 박씨 가문에 자리를 뺏겼다. 하지만 다행히 그녀는 사건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배씨 가문과 여씨 가문에 연결될 수 있었다. 심지어 해외에서도 그녀를 찾고 있었다. 따라서 김성한의 실패를 보며 김혜주는 그가 충분히 자신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느꼈다. “알아요. 알죠.” 동료들은 술에 취해 비틀거렸다. 곧이어 김혜주는 심각하게 변한 얼굴로 김성한을 문밖으로 끌어내며 말했다. “난 할머니네 집에서 매일 손녀인 척 하고 있는데... 아빠는 왜 이런 하층 계급 사람들과 어울리는 거예요? 내가 뭐라고 했어요? 어떤 사람들에게 붙어야 하는지 말했잖아요.” 그 말에 김성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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