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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장 다시 태어난 이 세상, 뭔가 다르다?

그러나 김선월은 전혀 눈치가 없었다. “너는 앞으로 작은 희원이를 만나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너와 남씨 가문 사이의 일은 너무 잘못됐어.” 김혜주는 입술을 깨물며 무고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할머니, 결혼 약속에 대해서는 제가 어쩔 수 없었어요. 서울에 있을 때는 항상 엄마가 하라는 대로 했거든요.” 그러자 김선월은 눈썹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 김혜주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때도 엄마에게 그렇게 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엄마는 제가 아직 뭘 모른다고 했고 지호 씨가 저를 좋아하는 건 제 복이라고 했어요. 그리고 제가 김씨 가문과 남씨 가문의 관계를 망칠 리는 없다고 했어요. 김씨 가문의 많은 사업이 남씨 가문에 의존하고 있으니까요.” “저는 집을 떠난 지 오래되었고 그 마을에서 살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제 양부모가 어떤 사람들인지 할머니도 아시잖아요. 그 사람들은 유명한 인신매매범들이었고 저는 조금이라도 반항하면 바로 맞았어요. 그래서 집에 돌아왔을 때 엄마에게 맞서지 못했어요. 엄마가 시키는 대로 다 했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제 잘못은 잘못대로 인정하고 희원 언니에게 사과할 거예요. 우리 사이의 오해도 풀려고 노력할게요.” 김혜주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할머니, 할머니도 건강이 안 좋으시고 약국 일로 바쁘시잖아요. 저 더 할머니 걱정시키지 않을게요. 할머니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김선월은 잠시 망설였다. 어쨌든 김혜주는 그녀의 친손녀였고 또한 어려운 일을 겪었었다. 김선월은 납치된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 알고 있었고 그것이 그들의 성격과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었다. 김혜주의 엄마는 김선월이 잘 알듯이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김선월은 김혜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혜주가 안전하지 못한 환경에서 잘못된 길을 걸었던 거라면 내가 혜주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줄 필요가 있어.’ “너무 긴장하지 마라. 희원이는 이해심 많은 아이야. 너의 말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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