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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장 단서

‘진 회장 마음을 얻은 데는 다 이유가 있었어.’ 이런 생각을 하며 대표는 여러 사람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리고 뭔가 생각난 듯 한 마디 덧붙였다. “희원 씨 사촌오빠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우대사와도 아주 친해 보였어요.” “서로 있는 곳도 다른데 어떻게 그렇게 친한지 저희도 꽤 의아했었죠. 안 그래? 주 대표?” 주 대표라고 불린 이의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왜 날 걸고 넘어지고 난리야! 윤 대표님 시선 안 느껴져? 정신줄을 놔버린 건가?’ 역시나 윤성훈이 무덤덤한 말투로 물었다. “그러니까 그 식사자리에 여러분도 함께했다는 말이군요.” 그러자 방금 전까지 이름들을 술술 내뱉던 대표가 흠칫했다. ‘이놈의 입...’ 하지만 윤성훈은 여전히 별 큰일 아니라는 듯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말씀해 보세요. 식사 한 번 가진 걸로 어떻게 그자의 신도가 된 건지.” 순간 세 사람 모두 당황한 듯 식은땀을 흘렸다. “그게... 워낙 용했습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까지 정확하게 맞추었어요.” “그렇게 복채를 주기 시작했고 시키는 건 뭐든 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아이들에 대한 건 정말 모르는 일입니다!” “그쪽 바닥은 나름 피라미드처럼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헌금 금액이 높을수록 더 높은 권한을 가지게 된다고 들었습니다.” “대표님 같은 분이야 잘 모르시겠지만 다들 어떻게든 그쪽과 줄을 대려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이런 무당 같은 인간에게 기업 대표들이 묶이는 건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었다. 풍수 지리에 대한 지식을 조금 알고 있는 진희원도 작게는 가게부터 크게는 대기업까지 큰 사건을 결정함에 있어 과학의 경지를 넘어선 이들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형태는 결코 정상이 아니었다. ‘사촌오빠라면... 큰할아버지 쪽일 텐데...’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은 걸 보면 그녀에게 별 태클은 걸지 않은 인물인 듯 싶은데 왜 갑자기 영우대사의 식사자리에 나타난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회원제라는 건 누군가 이런 제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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