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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장 꼭두각시 인형의 부활

꼭두각시 인형은 법조계에서 하마터면 죽을 뻔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인형은 하수구에 숨어 사는 쥐처럼 어둠 속에 숨어 살았다. 아무도 공양하지 않는 머리카락 한 올로 다른 물건에 부착해서 누가 주워 가기를 바랐다. 인형은 분노에 휩싸여 살았다. 이 넓은 땅이 모두 일본의 영토가 될 것이라고 믿었기에 그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얼마 후 일본은 전패를 선포했다. 인형은 미천한 사람의 공양을 받는 것이 자존심 상했다. 만약 H 국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맑고 강렬하지 않았다면 인형은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다. 조금만 더 원한을 모으면 신력으로 인형의 수하들을 부활시킬 수 있었다. 꼭두각시 인형은 모조품을 조종하려고 힘을 모았다. 그러자 서지석이 모조품을 냉큼 물었다. 진희원의 지시가 아니었다면 서지석은 맛없는 것을 먹을 생각이 없었다. 모조품의 통증이 고스란히 전해지자 인형은 숨을 쉬지 못했다. 인형은 상대방이 누구인지 보고 싶었다.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에 확인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정체를 들키면 지난번처럼 죽음 앞까지 끌려갈 수 있었기에 신중해야 했다. ‘지난번에 운이 나빠서 그 사람 손에 죽을 뻔했지만 이번에는 달라! 그런데 왜 이렇게 아픈 거지? 팔에 피가 나고 있어. 안돼, 이대로 가면 죽을 수도 있어!’ 인형은 모조품 다섯 개를 통해 흡수한 원한으로 만든 것을 보호해야 했다.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은 몸이지만 꽤 만족해. 원한을 끊임없이 흡수할 수 있고 이 여인의 속이 타들어 가는 게 마음에 들어! 그런데 전혀 움직일 수가 없어. 어쩌지? 누가 날 물고 있는 거야...’ 서지석은 꼭두각시 인형의 다른 쪽을 물었다. 진희원이 놓으라고 하기 전까지는 물고 있어야 했고 그다음에는 박살 내면 될 것이다. ‘이빨도 아프기 시작했어.’ 꼭두각시 인형은 서지석인 것을 눈치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본체까지 위험에 빠질 것이다. 숙주한테서 빠져나오면 그동안 흡수했던 원한과 기운을 그대로 가지고 갈 수 있었다. 인형의 생각과는 다르게 누군가 인형의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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