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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장

휙. 이정란의 귀 옆으로 성냥개비가 날아가더니 그대로 등에 꽂혔다. 이정란의 긴 머리가 불에 타기 시작했고 이정란은 비명을 질렀다. 진희원이 귀를 후비적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미안한데 그만 소리 질러. 애먼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매일 원망밖에 할 줄 모르지? 너를 도와주지 않으면 미워하고 여론을 조작해도 되는 거야? 하, 누구도 널 도와줄 의무 같은 거 없어. 네 부모님도 아닌 사람들한테 뭘 바라는 건데! 진근우가 톱배우가 된 건 눈에 띄는 미모도 있지만 실력파 배우여서 대박 난 거야. 그렇지 않으면 찍는 드라마마다 다 잘 될 리가 없잖아? 너는 시청자가 바보인 줄 알아?” 진희원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외모 말이 나와서 그러는데, 네가 운 좋게 여주인공 역을 맡게 되었다고 쳐. 넌 신나서 연기하겠지만 시청자 생각은 안 해? 배우는 캐릭터에 맞게 캐스팅하는 거야. 이쁜 배우는 이쁜 인물을 연기하고 사투리를 잘하는 사람은 부산 사람을 연기하는 것처럼 말이야. 드라마 대본에 맞게 캐스팅해야지. 못생긴 게 뭘 자꾸 여주인공을 하겠다고 고집 피우는 거야! 카메라에 담기면 실물보다 몇 배 통통하게 나와서 몸매 관리는 필수야. 넌 그런 것도 안 하는데 어떻게 예쁜 여주인공을 연기하겠어? 시청자 눈 버리라고 그러는 거야? 진정으로 연기를 사랑하는 배우는 여러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서 노력해. 넌 질투밖에 할 줄 모르잖아.” 진희원이 피식 웃었다. “아니, 넌 달라지지 않을 거야. 지금까지 다른 사람이 널 도와주지 않는다고 탓했잖아. 아무도 널 도와주지 않았다면 네가 촬영장에서 쉽게 나왔을 것 같아? 그 여배우는 네가 물 안에서 몇 시간 있든 상관하지 않았어. 널 도와주기 위해 애쓴 스태프의 노력은 생각해 보지도 않았으면서 뭐? 여주인공 역을 가지지 못한 게 다 다른 사람 탓이라고? 웃기고 앉아 있네.” “웃겨?” 이정란의 눈이 빨간색으로 물들었다.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도 모르면서 날 비웃다니... 내가 만만해 보여?” 슥. 이정란의 머리카락이 곤두섰다. “넌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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