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장 윤 회장의 등장
“할아버지.”
윤지아가 그에게 다가갔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경호원들이 노인의 양쪽으로 쭉 늘어섰다.
병을 위장하기 위해 머리에 붕대까지 감고 있던 노인은 단숨에 붕대를 풀어버리고는 흥미롭다는 듯 진희원을 한번 쳐다보더니 이내 사람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대대로 성품이 바르기로 소문난 윤 씨 가문답게, 윤현태의 몸에서는 근엄한 분위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런 그의 시선에 압도된 사람들은 심장이 내려앉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조금 전 여러분들의 토론은 저도 진찰실 안에서 다 듣고 있었습니다.”
윤현태는 커다란 소나무 같은 모습으로 우뚝 선 채 사나운 호랑이 같은 눈빛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의현당은 명실상부한 1위입니다.”
윤현태가 직접 자신의 입으로 내뱉은 말에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에 방금 전까지도 진찰을 한 근거에 대해 토론하자던 남상진은 입을 다물었다.
최지윤은 미소를 띤 채 입을 열었다.
“저희는 어르신인 줄 모르고…”
“이 세 젊은이 말고는 확실히 아무도 나인 걸 눈치채지 못하더군요.”
지팡이를 짚고 있는 윤현태의 말투는 담담하기만 했다.
이에 최지윤의 얼굴에 난처한 기색이 한가득 드러났다.
다른 이들의 표정도 딱히 다를 것이 없었다. 다들 하다못해 땅이라도 파고 들어가 숨고 싶은 듯한 얼굴들이었다.
그 누구도 세 번째 환자가 윤현태가 꾀병을 부리고 있는 것일 거라는 생각은 못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의술로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안 돼! 저 애가 이런 상황에서 돋보이게 할 수는 없어!’
최지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선생님, 선생님께는 아직 만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이 있잖아요.”
옆에 있던 김혜주가 작은 소리로 귀띔하지 않았다면 최지윤은 자칫 자신이 준비한 비장의 수를 잊어버릴 뻔했다.
“윤 회장님!”
최지윤이 목소리를 높였다.
“윤성훈 대표님께서 오랫동안 앓고 계시는 병 때문에 한 가지 약을 계속 찾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제가 그 약을 가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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