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장 천심초는 그녀가 재배한 것이다
김혜주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저었다.
“언니 탓이 아니에요. 김 씨 가문에 단번에 너무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보니 언니가 받아들이지 못해서 그런 거예요.”
그 말은 듣기에는 무해해 보였지만 사실은 진희원을 향한 여실한 공격이었다. 남지호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혜주야, 대담하게 얘기해. 우리가 여기 있으니까 겁 내지 마. 쟨 널 못 괴롭혀!”
“언니는 절 괴롭힌 적 없어요!”
김혜주가 순간 발끈하더니 다시 연약한 척 고개를 숙이며 말을 이어갔다.
“언니는 그저 우리를 조금 오해하고 있는 것뿐이에요. 최 씨 가문과 김 씨 가문이 친분을 맺고, 선생님께서 절 제자로 받아주시자, 아버지가 감사의 뜻으로 천심초를 최 씨 가문에 선물한 거예요. 그런데…”
남지호가 냉소를 터트렸다.
“그런데 쟤가 지금 그걸 가지고 트집을 잡고 있는 거지!”
“지호야, 진정해.”
최지윤이 사뭇 너그러운 모습을 한 채 말했다.
“오해가 있었다면 풀면 돼. 그렇지 않으면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 최 씨 가문에서 정당하지 못한 수단으로 천심초를 얻은 줄 알겠어.”
눈앞에서 펼쳐진 재미없는 연극을 지켜보던 진희원은 살포시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
“최 씨 가문에서 정당한 수단으로 얻은 게 있긴 한가요?”
“내가 보기에 넌 그냥 우기고 있는 거야!”
최태훈이 버럭 화를 냈다.
“할 수 있으면 너도 천심초를 한 줄기 내놔 보든지!”
천심초는 그녀로서는 재배만 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굳이 이곳에 들고 와 보여 줄 필요는 없었다.
이에 진희원은 입꼬리를 말아 올린 채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겨 최지윤의 앞으로 다가갔다.
“할머니한테는 불효자가 하나 있어요. 다른 사람을 위해 집안의 천심초를 빼앗아 간 불효자 말이죠. 하지만 그건 할머니의 인과였고, 할머니 역시 그저 넘기자고 하셨어요. 그런데 말이죠. 전 환자들을 대신해 최 씨 가문에게 한마디 묻고 싶네요. 꿈자리가 편하신가요?”
“너 무슨 뜻으로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최태훈이 한 대 치기라도 할 듯이 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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