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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장 윤성훈

그 사람의 키는 아주 컸다. 그렇게 피 안갯속에 서 있는 모습은 마치 주변의 악령들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듯했다. 그 원한조차 남자의 주변에 닿기도 전에 저절로 흩어졌다. 남자가 지닌 어떤 물건 때문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모든 영혼들에 근원적인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았다. 이 덕분에 진희원의 귀가 한순간에 맑아졌다. 마음을 어지럽히던 주문도 사라졌고 인형의 지시에 따르던 망령들도 모두 움직임을 멈췄다. 비록 눈은 여전히 붉게 빛나고 있었고 변이된 상태였지만. 망령들은 그 사람이 다가오자 미성년 망령이든 진에 휘말려 들어온 영혼이든 모두 경건하게 고개를 숙이며 길을 비켜주었다. 남자는 순수한 검은색 외투를 입고 있었고 체격은 날씬하고 든든했다. 걸어올 때 마치 포항의 사업가처럼 고귀하고 신사적이었다. 유학을 다녀온 것 처럼 19세기 예법을 지닌 듯한 모습이었다. 그 아름답고 냉정한 얼굴은 세상에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얼굴이었다. 이 복잡한 영혼의 모습은 오직 진희원의 아름다운 약혼자만이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백 년 전의 남자는 그렇게 빨리 죽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문제없을 것 같은 사람이 바로 윤성훈이었다. 보통 이런 사람들은 미신을 믿지 않을 법했지만, 태연하게 이곳에 나타났다. 남자의 손에는 가죽 장갑이 끼어 있었고 마치 더럽혀질까 봐 두려운 듯 일본 인형을 아무렇게나 들고 있었다. 그 인형은 위험을 감지한 듯 감겨 있던 두 눈을 갑자기 번쩍 뜨이며 무서운 빛을 발산했다. 소녀의 머리카락마저 갑자기 길어지며 생명력을 지닌 것처럼 남자의 손을 감싸려고 했다. 남자는 눈을 들어 손가락을 움켜쥐었다. 그 인형은 전에 없던 비명을 내었다. 순간적으로 지하 실험실의 공기가 바뀌었다. 전구에서 찌르르 찌르르 하는 소리가 들렸다! 분명히, 자칭 신이라는 악령이 다급해진 것이다. "내가 명령한다, 네 손에 든 성물을 즉시 내려놔! 당장!" 그 말과 함께 살아난 인형은 몸을 똑바로 세우며 남자의 어깨를 물려고 했다! 진희원은 왼손을 휘저으며 구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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