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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진씨 가문을 쟁취하다

문 앞에서 갑자기 유쾌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할아버지, 저 다녀왔어요!” 진희원은 말하면서 의전의 의심스러운 표정을 무시하고 두 팔을 벌리며 자연스럽게 진 씨 어르신한테 걸어갔다. 그녀는 마치 외국에서 금방 돌아온 유학생처럼 열정적이고 대담해 보였다. 자리에 있던 진씨 가문의 사람들은 놀라 얼이 빠졌다. ‘이 가문에는 손자밖에 없는데 어디서 여자애가 튀어나온 거야?’ 보통 이런 상황은 사기가 분명하다. 하지만 오늘은 특수한 상황이었다. 만약 정말 사기 치러 온 사기꾼이라면 이런 타이밍에 진씨 가문 사람으로 등장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이런 바로 들통날 거짓말로 말이다. 때문에 진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당황스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진 씨 어르신만 매우 침착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그한테 다가오는 여자아이한테 다가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근거 없는 여유가 생겼다. 진 씨 어르신은 상대가 뭘 하고 싶은지 알고 싶었다. 그 여자아이의 눈빛을 보니 멍청한 사람 같지 않아 보였다. 진희원은 자연스럽게 어르신을 끌어안고 애교를 부렸다. “영국 밥이 너무 맛없었어요. 할아버지, 꼭 저한테 맛있는 거 많이 먹여야 해요!” 어르신이 반응하기도 전에 여지주가 참지 못하고 먼저 입을 열었다. “너! 참나, 장교께서 널 계속 찾았는데, 네가 스스로 오다니!” 진희원은 인제야 그를 발견한 척했다. “제가 왜 오면 안 되죠?” “장교님, 얘...” 여지주는 이 기회에 진희원을 지옥으로 보내려고 생각했다. 웬걸, 진씨 가문 어르신은 온화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진희원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렸다. “너도 참. 그렇게 오랫동안 밖에 있으면서 언질 안 주는 습관은 못 고쳤네. 언제 돌아온 거야? 왜 마중 오라고 안 했어?” 진희원은 듣고 가볍게 웃었다. 역시 그녀의 도박은 실패하지 않았다. 그녀의 조상처럼 대단한 사람이 지능이 낮을 리 없었다. 게다가 어르신은 센스를 발휘하여 이 극을 완성하기까지 했다. “원래 더 빨리 돌아오려고 했는데, 배에서 내리자마자 절 괴롭히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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