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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내가 바로 진씨 가문 장녀다!

정말 그 가문 사람이네. 진희원이 이렇게 확신하는 것은, 신문에 있는 어르신이 그녀의 할아버지와 닮았기 때문이다. 아니, 할아버지가 증조할아버지랑 고조할아버지를 많이 닮았다고 하는 게 더 맞겠다. 외모나 분위기 모두. 진희원은 신문을 접고 거리를 달리는 인력거와 증기차를 보며 서하율의 손을 잡았다. “가자.” 신문 파는 아이도 아는 도리를 다른 사람들이 모를 리 없다. 진희원도 믿고 있었다. 진씨 가문은 일본인과 합작할 리 없다. 꼭 무슨 일이 생겼을 것이다. 진희원은 진씨 가문의 일원으로서 가문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그녀가 그 별채에 들어갈 방법을 생각해 냈다는 것이다. 심지어 숨지 않아도 되었다. “언니, 이 방향이 아니에요.” “나도 알아. 너랑 나랑 지금 너무 눈에 띄니까 먼저 변장 좀 하자.” 변장? 서하율이 오리무중에 빠졌을 때 그녀는 해안가에서 가장 비싼 점포로 들어갔다. 법조계에서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양복을 입는 것이다. 그 시기에 양복을 맞춰 입고 있으면 외지에서도 일하기 쉬웠다. 서하율은 여기에 와본 적이 있었다. 그녀는 꽃을 팔 때 여기의 고객들을 가장 좋아했다. 왜냐하면, 많은 양반댁 규수들이 한두 송이씩 샀기 때문이다. 그들은 서하율이 쓸데없는 사람이라고 여기지도 않았다. 그들은 돈이 많았고, 그녀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썼다. 허나 이상한 것은, 일본인들이 종래로 여기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심지어 그들을 정중한 태도로 대했다. 서하율은 조금 쑥스러워졌다. 특히 점원이 그녀를 흘깃 쳐다보고 손을 흔들며 이렇게 말했을 때 말이다. “저리 가, 여기서 꽃을 사는 사람은 없어.” 서하율은 본능적으로 도망가고 싶어졌다. 진희원은 그녀를 끌어오고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 “최신 스타일의 드레스를 보여주세요.” 점원은 조금 긴장했다. 이렇게 복잡한 말은 그녀도 잘 알아듣지 못한다. 하지만 그녀는 진희원 손에 찬 액세서리와 그녀의 옷차림을 눈여겨보았다. “여사님,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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