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5장 바로 진씨 가문
“제 동생이에요!”
서하율은 신문을 쥔 채 말했다. 눈에는 조급함이 서려 있었다.
진희원은 그 신문을 다시 가져왔다.
“가자. 이곳으로.”
“네!”
서하율은 눈을 반짝이면서 힘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는 마음이 놓이지 않은 모양이었다.
“하율이를 데리고 간다는 말은 없었잖아요!”
“하율이가 길을 안내할 거예요. 그리고 이 애를 데리고 어딜 간다는 게 아니에요. 우리가 오기 전에 일본인 한 명이 죽었어요. 그쪽에서 계속 눈치를 못챌리는 없죠. 분명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며 절 찾을 거예요.”
진희원은 여자를 보며 말했다.
“전 서하율을 안전한 곳으로 보낼 거예요. 안심하세요.”
여자는 손톱을 뜯으며 물었다.
“어디요?”
“상회 진씨 가문이요.”
진희원이 답했다.
그녀는 서하율을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
그때 밝은 빛이 비쳐 들어왔다.
한 겹의 천을 사이 두고 있는 여자는, 아마 오랫동안 햇빛의 냄새를 맡아보지 못한 듯 했다.
그녀는 바르작거리다 진희원을 불러세웠다.
“우린 정말 일본인을 다 죽일 수 있는 거예요?”
“아니요, 하지만 그들을 다 쫓아낼 수 있죠.”
진희원이 돌아보았다.
“오늘은 안 될 수도, 내일도 안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언젠가, 기필코 미래의 대한민국에서는 여자들이 이런 작은 뒷골목에 갇혀있기만 하지 않을 거예요. 그녀들은 변호사도 될 수 있고, 의사도 될 수 있죠.”
“변호사?”
여자가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의사가 무엇인지는 알아요!”
그녀는 그런 장면을 상상하다 갑자기 웃음을 지었다. 처음 보는 평온한 표정이었다.
“하율이는 의사를 좋아해요. 나를 위해 약에 대해 많이 알게 됐거든요.”
“그럼 그 애더러 의사를 하라고 하세요.”
진희원은 이 말을 남겨둔 채 성큼성큼 낮은 문을 열고 나갔다.
오늘은 안 될 수도, 내일도 안 될 수 있지만 언젠가는 될 것이다.
일본인은 사라질 것이고 그녀들도 더 이상 억압받고 능욕당하지 않을 것이다.
먹을 밥이 있고, 입을 옷이 있으며 의사도 될 수 있다.
처음엔 그녀도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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