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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장 진희원이 파혼을 당하다

“무능한 놈이 무슨 팀을 이끌겠다고 난리야?” 진희원의 입을 막은 사람은 뒤늦게 도착한 최태훈이었다. 그의 팔은 여전히 힘을 쓸 수 없었는데 이 모든 게 눈앞에 있는 진희원이 저지른 짓이었다. 최태훈은 진희원을 쳐다보며 비아냥거렸다. “박 씨 가문도 참 웃겨. 어떻게 이런 세미나에 아무나 데리고 올 수 있지?” 박현규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너랑 무슨 상관이야?” 최태훈은 그를 무시한 채 남운재에게 말했다. “운재야, 내가 진심으로 일깨워주는데 이런 무능한 인간들과 어울리지 마. 저년이 누군지 똑바로 보란 말이야.” 남운재는 최태훈의 거만한 태도가 눈에 거슬렸다. “그게 나랑 뭔 상관이야. 내가 언제 출신을 따져가며 사람을 만났어?” “멍청한 놈, 약 이름은 모른다고 쳐도, 어떻게 사촌 형의 마누라도 못 알아봐?” 최태훈은 진희원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년이 바로 김 씨 가문에서 쫓겨난 가짜 딸이라고.” 뭐라고? 남운재는 멍해졌다. 깜짝 놀란 박현규도 고개를 들었다. 할아버지는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없었다. 바로 그때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을 향했다. 그중에는 진희원과 혼담이 오갔던 남지호도 있었다. 김혜주한테 정신이 팔려 있던 남지호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가 진희원의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주먹을 꽉 쥐었다. 얼빠진 년이 어떻게 여기에 있지? 대체 누가 데리고 들어온 거야? 하지만 아무렇지 않는 듯 턱을 괴고 있던 진희원은 느긋한 자세로 앉아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그녀를 가리키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의현당을 대표해 온 사람이 김 씨 가문의 가짜 딸이었어?” “남 씨 가문과 혼담이 오갔다는 말은 오늘 처음 들었어.” “오래된 일이야. 그 당시 대세였던 김선월이 먼저 남 씨 가문에 제안했는데…” 남지호는 자신한테 불똥이 튈 것 같아 더 이상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진희원에게 걸어갔다. “지난번에 충분히 얘기한 것 같은데? 왜 사람 말길을 못 알아들어?” 한 자세로 앉아있기 힘들었던 진희원은 껌을 씹으며 자세를 바꾸었다.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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